[애널리스트 칼럼] 정하늘 삼성증권 수석연구원
차량용 반도체 자체생산 BYD, 반도체 쇼티지 장기화에도 타격 ↓

BYD는 워렌버핏이 투자한 기업으로 더 익숙하다. 1995년 휴대폰용 이차전지 및 부품업체로 설립된 기업으로 2005년 첫번째 전기차인 F3 DM을 출시하면서 전기차 기업으로의 역사가 시작됐다다. 지금은 우링과 테슬라에 이어 중국 내 3위 전기차 기업이 됐다.

2020년 11월 중국정부가 친환경 자동차 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 전기차 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은 더욱 명확해졌다. 올해 연초 유동성 축소 등 매크로 이벤트로 BYD 주가가 고점 대비 40% 가량 하락했지만 전기차 판매량, 차량용 반도체, 그리고 이차전지 등을 고려할 때, 투자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하다.

BYD는 전기차와 전통 내연기관 자동차를 동시에 생산한다. 2019년 기준 전기차 판매 비중은 44%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기업으로의 이미지가 강하지는 않지만 현재 중국 전기차 누적 판매량 1위는 바로 BYD다. 누적 판매량이 중요한 이유는 자율주행으로의 전환 때문이다.

2020년 7월 출시한 Han EV의 판매 호조, 그리고 올해 3월 중 발표한 3개의 하이브리드 모델 등의 출시 일정을 고려할 때, BYD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 유지가 전망된다.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차량용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는 기업은 BYD가 유일하다. 물론 BYD도 하이엔드 모델의 차량용 반도체는 수입하고 있지만 외부 조달 비중은 10~15% 수준에 불과하다. 즉,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가 장기화될 경우, BYD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 중 가장 자유로울 수 있다. 현재 BYD는 차량용 반도체 부문의 분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BYD가 발표한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가이던스와 중국 내 Peer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적용해 추산한 차량용 반도체 부문 가치는 317억 위안으로 추산된다.

BYD는 리튬인산철 배터리 내에 모듈을 없애고 에너지 밀도를 높인 블레이드 배터리를 출시했다. 2020년 하반기 이후 출시한 BYD의 친환경 자동차에는 모두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블레이드 배터리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가능 거리도 늘렸기 때문에 의미 있는 외부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 실제로 최근 도요타와 현대차로의 납품 논의가 진행 중이다.

중국정부의 전기차 산업 육성 의지는 명확하지만 주가가 고점대비 40% 정도 하락한 상황에서 전략을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BYD의 3월 판매량 발표와 4월 중순의 상하이 모터쇼 등 이벤트를 기점으로 투자심리 회복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하고 있지만 밸류에이션은 미국에 상장된 전기차 3인방보다 저렴하다. 분할 상장 예정인 BYD 반도체 부문의 지속적인 가치 상승도 기대된다. 블레이드 배터리 외부 판매 증가 등의 이벤트를 고려할 때, 성장주 옥석가리기가 진행되어도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종목이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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