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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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6일 기준 600명을 넘어서며 주류회사 주가가 악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9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조정을 할 예정인데, 현 단계가 완화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예상이 많다.

주류업은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본 대표적 산업이다.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돼 주류 소비가 줄어서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맥주 및 소주 시장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 4%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1~2월 주류 총수요도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맥주 '테라'와 소주 '참이슬' 등을 생산하는 하이트진로 주가는 지난해 8월 13일 4만5050원으로 최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같은 달 30일부터 수도권에서 식당 등의 영업시간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며 주가가 3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7일에는 전날대비 0.95% 하락한 3만6300원(오전 11시 20분 기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하이트진로의 올 1분기 매출이 5%, 영업이익이 16.8%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 역시 이 회사 매출이 3.2%, 영업이익이 18.9% 감소했다고 봤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가장 큰 수혜를 볼 종목 중 하나가 주류업이 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IBK투자증권은 백신 공급이 본격화되는 올 2분기부터 하이트진로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2분기 매출이 6.7%, 영업이익이 10.1%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부진한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다가올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필요하다"고 했다. 삼성증권은 하이트진로의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예상했다.

맥주 '클라우드'와 소주 '처음처럼' 등을 만드는 롯데칠성의 경우 주류보다 음료 부문 매출이 세배 정도 커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적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5%, 299.8%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5일 "롯데칠성이 올해 역대 최대인 155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15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