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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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대원미디어의 주가가 한달새 두배로 뛰었다. K-웹툰·웹소설 수출 전략, 하반기 공개 예정인 특수촬영물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6일 대원미디어는 2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대비 6.52% 올랐다. 지난달 8일 종가가 1만850원에서 118.4% 상승했다.

대원미디어는 1973년 '원프로덕션'으로 출발한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은하철도 999' '도라에몽' 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국내로 들여오면서 사업 기반을 다졌다. 자회사 대원씨아이는 '소년챔프'로 만화 출판계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작년 4월 초 6000원대였던 이 회사 주식이 고공행진 중인 건 2세 경영에 돌입한 뒤 웹툰, 웹소설, 특수촬영물 드라마 등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수입하거나 주문자생산방식(OEM) 계약을 따내던 회사가 거꾸로 일본에 국내 웹툰을 수출하는 것이다.

이날 글로벌 앱 조사업체 앱애니는 '카카오재팬의 만화앱 픽코마가 올해 1분기 전세계 비(非)게임 앱 중 매출 성장률 3위를 기록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대원미디어의 자회사 스토리작은 2월 카카오재팬과 합작법인(JV) 셰르파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창작자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대원미디어의 전체 매출 내 온라인 사업 비중은 2017년 25%에서 지난해 45%로 상승 중"이라며 "올해는 55%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라고 했다.

여기에 지난달 유튜브에 공개한 ‘용갑합체 아머드 사우루스’ 티저 영상도 급등세에 결정적 계기가 됐다. 아머드 사우루스는 대원미디어가 70억원을 투자해 만든 어린이용 특수촬영물이다. 완구시장에서 '절대강자'로 꼽히는 공룡과 로봇이 더해진 설정이라 연관 상품 매출에 대한 기대도 높다. 이날은 금요일이었는데 그 다음주 월요일인 29일 주가가 22.57% 치솟았다. '키덜트(kid+adult)' '레트로' 열풍도 한몫 했다. 해당 유튜브 영상 댓글에는 “아들 멈춰! 이건 아빠 꺼야! 30년 전 가난에 로봇 팔 한짝도 못 사고 문방구 앞에서 구경만 해야 했던 한맺힌 아재의 구매력을 보여주마” “OO아 자라. 아빠 용갑합체 봐야 된다” 등 어른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대원미디어 매출액이 지난해 2527억원에서 올해 2329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추산했다. 영업이익은 73억원에서 91억원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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