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연일 최고가 행진…더 오를 수 있을까
포스코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쓰고 있다. 가치주 강세장에서 철강 업황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세가 주목받은 영향이다. 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매력은 여전하다는 게 증권업계의 평가다.

5일 포스코는 5.02% 오른 33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내 최고가다. 33만원대에 오른 건 2018년 8월 이후 32개월만이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08억원, 226억원을 순매수했다. 올 들어 상승률은 22.97%다. 외국인이 올 들어서만 8285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상승 요인은 복합적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올랐다고 보고 있다. 올해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지난해 동기 대비 79.5% 늘어난 1조2661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등 원가 상승폭보다 철강 가격 상승세가 큰 점을 감안하면 2분기도 실적이 좋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에서 열연 가격이 급상승했다는 점도 염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동기보다 675.2% 늘어난 1조3001억원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가 극대화하는 구간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보고 있다. 포스코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로 3개월 전(10.1배)보다도 낮다.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역시 0.57배에 머물러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세를 고려했을 때 2018년의 고점인 0.75배까지 PBR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저평가란 이유로 목표주가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3월 한달 간 목표주가를 낸 증권사 12곳의 평균치는 40만5000원이다. 유안타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47만원, 45만원을 제시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