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라젠 본점. /사진=뉴스1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신라젠 본점. /사진=뉴스1
신라젠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인수를 원하는 원매자들은 새 주인이 되기 위해 분주하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라젠 매각 측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3곳의 원매자에게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를 통지할 예정이다. 신라젠에 LOI를 제출한 원매자들은 이미 시장에 공개된 비디아이 등 코스닥 상장사 2곳과 코넥스 상장사 1곳이다.

이들 원매자들의 공통점은 바이오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디아이와 코스닥업체 M사는 미국 바이오사에 투자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코넥스업체인 H사의 경우 의료용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라젠은 지난해 5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 신규 최대주주 지분 15% 이상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바 있다. 따라서 원매자들은 최소 신라젠의 지분 15%를 인수해야하는 상황이다.

신라젠에 대한 실사 및 인수조건 제시 과정에서 원매자들이 보여준 적극성에는 차이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최근 업계 안팎에선 M사가 우세하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신라젠의 사업적 경쟁력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한데다, 보유 중인 미국 바이오사의 기업가치도 다른 원매자들의 경쟁력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어서다.

코넥스업체 H사가 M사의 유일한 경쟁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H사는 코넥스 상장사라는 불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외국투자자를 대상으로 재무적투자자(FI) 유치해 신라젠 경영권을 인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디아이는 작년에 발생했던 경영권 분쟁을 비롯해 미국 바이오사를 인수하기 위해 추진했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이 수차례 연기된 뒤 납입된 바 있다. 투자업계에서도 인수 후보자로 부적격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원매자 별 우위를 섣불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라젠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현재로서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현재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원매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면서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빠르게 경영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