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코로나19 영향에도 2019년에 비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트웨어·콘텐츠 등 비대면 관련 기업 실적이 좋아진 데다 하반기 들어 유통·금융업도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빠르게 벗어난 결과다.

'코로나 충격'에도…SW·콘텐츠·유통·금융社는 장사 잘했네
4일 한국거래소가 지난해 12월 결산 코스닥법인 1115개사 중 연결재무제표 분석이 가능한 1003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매출은 197조1403억원, 영업이익은 11조3716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3.44%, 12.10% 증가했다. 순이익도 전년보다 3.97% 늘어난 4조671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 실적을 좌우하는 정보기술(IT) 업종(연결 기준 366개사)은 업종별로 명암이 갈렸다. IT소프트웨어는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5.56%, 29.09%, 37.91% 증가했다. 하드웨어 업종은 매출이 2.74%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93%, 64.85% 감소했다.

비(非)IT 업종(연결기준 637개사) 내에서도 희비가 엇갈렸다. 유통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6.02% 늘었다. 연초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을 받았지만 하반기 들어 온라인 채널 및 비대면 소비 확대 등으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금융(44.20%) 건설(33.33%) 제조업(14.65%)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대면 관련 업종은 타격이 컸다. 숙박·음식 업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오락·문화 업종도 영업이익이 97.73% 감소했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재무안정성 지표는 흔들렸다. 코스닥 상장사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연결기준 5.77%로 전년 대비 0.45%포인트 높아졌다. 코로나19로 대외환경이 악화하자 기업들이 수익성 지키기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 및 각종 지출을 줄였다는 뜻이다. 하지만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9.06%로 전년 말 대비 5.05%포인트 높아졌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