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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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이 생산하는 폴더블폰에 핵심 재료와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상장사들이 급등세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제조사들이 잇따라 신규 폴더블폰을 출시하면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사실상 독점해왔던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규모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며, 관련 밸류체인에 속한 국내 상장사들이 폭넓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1일 파인테크닉스(6,550 +3.15%)는 6.25% 오른 6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간 주가 상승률이 5.44%에 달한다. 이 기간에 외국인은 파인테크닉스 주식 10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을 이끌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용 힌지와 플레이트를 제조하는 회사로, 갤럭시 폴드, 제트플립, 갤럭시 폴드2 등 삼성전자 폴더블폰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한다.

폴더블폰 밸류체인에 속한 다른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다. 힌지 공급사 KH바텍(22,150 +0.68%)은 지난달 이후 19.57% 올랐다. 같은 기간에 소재기업인 이녹스첨단소재(58,000 +1.75%)코오롱인더(64,000 +2.73%)도 각각 20.34%, 11.01%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초창기 단계였던 폴더블폰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샤오미는 첫 폴더블폰인 ‘미 믹스 폴드’를 공개했다. 삼성의 ‘갤럭시폴드’와 동일하게 화면 좌우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 특징이다. 이미 폴더블폰을 출시한 바 있는 화웨이도 지난 2월 인폴딩 방식을 채용한 새로운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규제로 생산에 차질을 겪는 동안 중국 내수 점유율 1위를 뺏어간 오포 역시 오는 6월 첫 폴더블폰을 출시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소재·부품사들이 공급 계약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선제적인 납품 경력 및 기술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87%를 차지했다. 사실상 독점 수준이다. 해외 기업들이 경쟁에 합류하면서 코오롱인더 등은 화웨이 폴더블폰에 필름 및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구글과 애플도 폴더블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시장 확대 수혜주로는 KH바텍, 파인테크닉스, 이녹스첨단소재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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