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중의 많은 자금이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했다. 이제는 고배당주와 재무구조가 우수한 ‘하이퀄리티’ 주식으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재무구조 우수한 고배당株로 눈 돌려라"
31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전날 연 1.73%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0.16%를 나타냈다. 하나금융투자는 장단기 금리차(10년 만기와 2년 만기)가 0.5~1.5%포인트 수준에서는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관심이 이동하지만, 차이가 1.5%포인트를 넘어서면 고배당주와 하이퀄리티 주식이 강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30일 기준 장단기 금리차는 1.57%포인트다.

고배당주가 유망한 이유는 이자 비용 때문이다. 금리가 제로(0) 수준일 때는 빌리는 돈에 대한 이자가 거의 없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도 이자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글로벌투자전략팀장은 “이자 비용을 주식시장에서 상쇄하려는 수요가 늘어나면 ‘안전마진’을 주는 고배당주 선호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현재 S&P500지수의 배당수익률은 연 1.5%로 10년 만기 국채 금리(연 1.7%)보다 낮다. 3~4%를 연간 배당수익률로 지급하는 고배당주의 투자 가치가 부각되는 배경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배당수익률이 1.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14개다. 이 중에서 제약사 머크(배당수익률 3.5%), 화학업체 다우(4.4%), CME그룹(3.2%)의 배당수익률이 높다.

재무구조가 우수한 하이퀄리티 기업도 주목받고 있다. 금리가 상승하면 기업의 비용이 높아지고, 이런 상황에서는 마진 하락 압박이 작은 기업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S&P500 하이퀄리티지수 내 기업들은 올해 예상 영업이익률이 14%로 지수 평균인 10%를 크게 웃돈다. 부채비율도 77%로 지수 평균(120%)보다 낮다.

하이퀄리티면서 배당수익까지 높은 종목이 유망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S&P500 하이퀄리티지수에 속해 있으면서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으로 존슨앤드존슨(배당수익률 2.5%), 시스코시스템즈(2.8%), 오라클(1.6%), 일라이릴리(1.8%), 텍사스인스트루먼트(2.2%), 허니웰인터내셔널(1.7%), 티로우프라이스(2.1%) 등을 꼽았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