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7% 하락…작년 8월후 최대폭
HMM(42,700 -1.39%)(옛 현대상선)이 29일 10% 가까이 급락했다. HMM은 탈(脫)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정상화, 민영화 추진, 수에즈 운하 사고 등이 맞물려 올 들어 세 배 가까이 올랐다. 이날 조정은 수에즈 운하 사고가 조기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며 운임 상승 기대가 약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HMM 너무 올랐나…기관들 차익 실현

HMM은 이날 9.37% 떨어진 3만9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18일(-11.23%) 이후 하루 하락폭이 가장 컸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26억원어치, 129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HMM은 이달 초부터 26일까지 79.74% 올랐지만 이날 조정으로 상승분의 일부를 반납했다.

이날 주가가 떨어진 건 지중해와 홍해·인도양을 잇는 수에즈 운하 사고가 조기에 해결 국면으로 접어든 것과 관련 있다. 이 운하는 지난 23일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길목에서 좌초되면서 통행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운하가 막히면 해운 운임이 올라 HMM 같은 해운주가 이익을 볼 수 있다.

이 기대로 HMM은 26일 15.96% 올랐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28일 “사고를 수습하는 업체가 에버기븐호를 물 위로 다시 떠올리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29일에는 에버기븐호가 정상 항로로 완전히 돌아왔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날 개인은 HMM을 18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아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종목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5배(지난 26일 기준)로 유가증권시장 평균(약 14배)보다 훨씬 낮다.

그러나 애널리스트의 평가는 부정적이다. 메자닌 물량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1위 해운업체 머스크는 시장점유율이 17%이고 HMM은 3% 정도”라며 “HMM의 메자닌이 모두 주식전환이 됐다고 가정하면 시가 총액이 머스크의 절반에 달하기 때문에 현재 주가가 낮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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