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목표주가가 50%가량 상향 조정됐다. 올해 대규모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제철, 턴어라운드 기대"…목표주가 50% 상향
현대제철은 26일 4.04%(1800원) 오른 4만6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4만원 선을 돌파하며 16.15% 상승했다. 철강 대장주 포스코 상승률(12.97%)을 웃돈다. 1분기 실적 전망 덕분이다. 작년 1분기만 해도 적자(-297억원)에 허덕이던 현대제철은 서서히 실적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해엔 연간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80%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악재가 겹친 탓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제철이 바닥을 딛고 실적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현대제철이 올해 5641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672.4% 늘어난 수치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자동차, 건설 등 전방산업에서 수요가 살아나고 고부가 LNG선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되면서 별도 기준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영업이익 달성이 전망된다”고 관측했다. 이 같은 이유로 목표주가는 기존 3만5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51.4% 높여 잡았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는 1분기 실적 전망도 예상보다 밝다.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현대제철 실적에 대해 “일말의 우려를 보기 좋게 깨부술 1분기”라고 평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전망치로는 1957억원을 제시했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 1463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별도 기준으로도 컨센서스(1080억원)보다 70%가량 높은 실적(1802억원)을 거둘 것이라고 봤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기로 원가 상승이라는 리스크는 다소 남아 있지만 풍부한 호재가 이를 덮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반면 현재 선행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34배로 2016년 이후 저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