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사진=IBK투자증권)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사진=IBK투자증권)
"수익성 제고를 통해 자기자본 1조원을 달성하고 이에 걸맞는 고객과 시장 중심의 체계적인 플랫폼을 갖추겠습니다."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는 29일 취임 1년을 맞아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 대표는 지난해 3월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도 창사 이래 최초로 세전순이익 1100억원을 달성하며 순항 중이다.

서 대표는 "작년 한 해 코로나19로 인해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 좀 더 많은 만남과 소통을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IBK투자증권은 여러 분야에서 많은 성장을 이룬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1년이 정성적(비전 및 중장기 전략 마련 등), 정량적(증자, 세전순이익 1100억 달성)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고객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고객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대표는 올해 주식시장이 코로나19와 통화정책 방향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북반구에 위치한 주요 선진국의 동절기가 마무리되면 코로나19 관련 충격은 완화될 것"이라며 "경기 펀더멘털 회복 사이클이 강화되면서 현재 조정 국면에 있는 주식시장이 재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기 회복에 따른 올해 연말 또는 내년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변경 위험이 주식시장에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스크 관링에 기반한 선별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서 대표의 조언이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가치주 및 경기 민감주로의 순환매를 통해 대응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차세대 에너지와 친환경, 인공지능(AI) 등의 성장주 투자 매력이 여전히 크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IBK기업은행의 중소·중견기업 네트워크와 IBK투자증권의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축적된 노하우의 시너지를 통해 명실상부한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비대면 고객중심 활동 강화를 위해 모바일 웹, 간편인증 도입 등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 해외주식 태스프포스팀(TFT)을 만들어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 구축 준비 중이며 CRM 시스템, 데이터 기반 고객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통해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서 대표는 올해 핵심 전략으로 △시장 경쟁력 강화 △혁신경영 추진 △금융그룹 시너지 활성화를 언급했다.

서 대표는 "자기자본 1조원 돌파와 함께 신용등급 상향 및 내부 전문성 강화 등 조직역량 제고를 통해 '고객에게 신뢰받고 시장에서 존중받는 회사'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