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기업의 주식은 한 달간 보유하는 것이 수익을 낼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들어 현대모비스, 메리츠증권, 한화, 휴젤,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기업이 자사주 매입을 공시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자사주 매입은 줄어드는 듯 보였지만 최근 들어 다시 늘고 있다.

투자자로선 자사주 매입 공시를 활용해 단기간 수익을 올리는 전략이 가능하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15년 이후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공시는 2245건이었는데, 공시 후 30일간 평균 수익률은 9.3%에 달했다. 수익률이 0% 이상일 확률은 68%가 넘었다. 박은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만 자사주 매입 공시 한 달 뒤부터는 수익률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자사주 매입 종목은 공시 후 한 달 동안 보유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종목을 선별할 땐 자사주 매입 규모가 거래대금의 10% 이상인 기업에 주목하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3월 하락장에선 자사주 매입 비중이 10% 이상인 종목이 평균 2.4% 올라 자사주 매입 종목 전체 주가 수익률 -5.8%를 크게 웃돌았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고점(3208.99)을 기록한 지난 1월 25일 이후 자사주 매입 체결 금액이 거래 대금의 10% 이상인 종목은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생명, 풀무원, 한국철강, 신영증권(우), 경방, SNT홀딩스, 넥센 등이 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