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부품 국내조달 40~60% 달해
장비 협력업체 본격 수혜 기대

주춤하던 서진시스템 8% 상승
오이솔루션·케이엠더블유 등
해외 장비 공급업체들도 주목
삼성전자(80,100 +2.04%)가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수출에서 잇따라 낭보를 울리자 통신장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반등 채비를 하고 있다. 5G 장비주의 지난해 실적은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증권가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5G 장비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본격적인 5G 인프라 구축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관련 종목을 매수하려면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진시스템(40,850 +2.00%) 등 5G 장비주 급등
삼성發 5G 수주 낭보…"통신장비株에 볕드나"

서진시스템은 24일 8.46% 오른 4만7500원에 장을 마쳤다. RFHIC(37,300 +4.34%)(2.41%), 오이솔루션(40,450 +2.02%)(2.04%), 케이엠더블유(51,800 +1.17%)(1.38%) 등도 코스닥지수(0.79%)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전날 삼성전자가 5G 수출 낭보를 울린 게 이들 종목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일본 1위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에 5G 장비를 납품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5G 장비주는 최근 약 보름간 눈에 띄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이후 이날까지 에이스테크(15,900 +1.60%) 주가 상승률은 17.93%다. 같은 기간 서진시스템(15.57%), 케이엠더블유(13.57%), RFHIC(9.14%), 오이솔루션(9.12%) 등도 많이 올랐다.

5G 장비주 주가가 이처럼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은 글로벌 5G 장비 수요에 대한 기대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뉴질랜드 최대 통신사 스파크와 5G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같은 해 6월과 9월 각각 캐나다 텔러스, 미국 버라이즌과도 같은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1%에서 올해 20%로 높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5G 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삼성전자는 자세한 수치를 공개하지 않지만 시장은 5G 장비 분야의 연간 매출이 수조원 규모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5G 장비 수주가 협력업체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삼성전자는 5G 장비 제조를 위한 부품 조달의 40~60%를 국내에서 해결하기 때문이다.
“코로나 해결 국면에 실적 반등”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국내 통신 3사 외에 글로벌 고객을 확대하면서 총 12개 공급처를 확보했다”며 “세계적으로 5G 투자 확대가 본격화하면서 삼정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 5G 인프라 구축이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현지 기업의 장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엠더블유, 오이솔루션, RFHIC는 노키아에도 5G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에릭슨(케이엠더블유 에이스테크 오이솔루션 RFHIC), 화웨이(오이솔루션 RFHIC), ZTE(케이엠더블유) 등 다른 해외 유력 기업에도 장비를 공급하는 국내 업체가 많다.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며 기술을 일찍 발전시켜온 덕분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5G 인프라가 필요한 고품질 콘텐츠, 비대면 서비스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 10일 글로벌 5G 콘텐츠 연합체 ‘글로벌 XR 콘텐트 텔코 얼라이언스’는 미국 버라이즌, 프랑스 오렌지, 대만 청화텔레콤이 회원사로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이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흐름도 변함 없다.

중장기 투자를 염두에 두고 관련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자산리서치부장은 “지금까지 구축된 5G 인프라는 모두 6기가헤르츠(㎓) 영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데 28기가헤르츠 영역대의 인프라가 구축돼야 장비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1년 내에 이 단계로 넘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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