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증언대에 오르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최근 경기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정상 궤도로 진입하기엔 여전히 멀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통화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의미다.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배포한 성명서에서 “완전한 경기 회복세는 요원하다”고 전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그는 “당초 예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른 건 사실”이라면서도 “Fed는 우리 경제에 필요한 지원을 멈춰선 안 된다”고 했다.

Fed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선언이 나왔던 작년 3월 기준금리를 현재의 제로 수준으로 낮췄다. 또 작년 6월부터는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을 매달 1200억달러씩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Fed는 적어도 2024년 초까지는 제로 수준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수 차례 시사했고, 경기 호전이 구체적인 지표로 확인되지 않으면 테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파월 의장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작년 의회에서 통과된 ‘코로나 구제 법안’에 따라 매 분기마다 의회 증언대에 서야 한다. 23일에도 파월 의장과 옐런 장관이 동시에 청문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24일엔 상원 증언대에 선다.

파월 의장은 성명서에서 “작년 구제 법안이 승인한 4540억달러 규모의 대출 지원 프로그램 덕분에 미국 기업 및 지방정부가 2조달러 규모의 신용을 보강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