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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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가 15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매수세로 나선 개미들의 손실이 우려된다.

22일 오전 10시34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날보다 1만9500원(11.71%) 하락한 14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14만6000원까지 하락하면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재 외국인은 3만4000주를 순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이틀째 하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이틀째인 지난 19일에도 1.48% 하락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차익실현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이틀 동안 1363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기관투자자도 42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했다.

반면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상장날부터 순매수로 나서며 1976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한 개인투자자는 "따상상 간다는 소식에 300주를 사들였는데 손실만 커지고 있다"며 "계좌가 증발할 거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마이너스 15% 기록했는데 그냥 손절했다"며 "다시는 얼씬도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가 반등을 위해선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내야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내년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후보물질 중 하나인 'NBP 2001'은 지난해 11월부터 임상 1상을 진행중이며, 빌게이츠 재단과 CEPI의 지원으로 개발 중인 GBP510도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2상과 3상 데이터가 양호해서 내년 하반기 출시가 가능하다면, 큐어벡 노바백스 바이오엔텍 등과 같은 글로벌 신규 백신업체들의 시가총액(16조~25조원) 수준으로 주가가 형성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 첫날인 18일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후 상한가)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다. 시가총액도 12조9000억원을 기록하며 코스피 상위 28위에 올랐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