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해 상승동력(모멘텀)이 풍부해 상장 이후에도 주가 상승여력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의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백신 유통 및 판매,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및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CMO·CDMO 계약을 체결했고, 노바백스 백신의 국내 공급을 위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김지하 연구원은 "글로벌 평균 단가 및 수익 구조 등을 고려한 CMO·CDMO 사업의 실적은 올해 4969억원, 내년 7395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백신 공급 부족이 심한 상황에서 여유 생산능력을 이용한 추가 CMO 계약 수주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자체 코로나19 백신과 프리미엄 백신 개발로 장기 성장동력도 확보하고 있다고 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2개를 개발하고 있다. 각각 임상 1상과 1·2상 단계다. 연내 1개 품목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할 계획이고, 상반기 1상 결과 발표가 예상된다.

또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7조원 규모의 폐렴구균 백신 시장에서 최고 효능 의약품(Best-in-Class)이 목표다.

김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업체로 프리미엄을 줄 수 있다"며 "상장 이후 코스피200지수 편입 이슈와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1상 결과 발표 등 모멘텀도 풍부하다"고 했다.

SK바이오팜과 같이 주요지수 편입에 따라 긍정적인 주가흐름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낮은 유통주식비율(1개월 보호예수 해제시 16%)로 오는 5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정기 변경시 편입은 어려울 수 있지만, 6월 코스피 200에는 시가총액 5조원 이상을 유지할 경우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은 공모가 6만5000원 기준 4조9725억원이다. 유통 가능물량은 전체 주식의 11.6%다.
"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후에도 모멘텀 많아"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