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의 힘?…강남 제치고 동학개미 가장 많은 곳은
전국 구·시·군 및 성별·연령대별 개인 주식투자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 수원시 40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개인투자자 중 수원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투자자 수는 3만446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탁결제원이 2016년부터 관련 통계를 산출한 이후 이 부문에서 수원의 40대 남성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강남구 40대 남성 투자자 수는 3만4187명이었다. 수원 거주 40대 남성 투자자가 보유한 전체 주식 수(2억608만주)는 강남(8억2513만주)의 약 4분의 1에 미치지 못했지만, 수 자체는 더 많았던 것이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간은 줄곧 강남 40대 남성 투자자 수가 가장 많았다. 수원 40대 남성 투자자 수는 2018년에는 2만4790명으로 전국에서 4번째였다. 당시 유일하게 3만명이 넘었던 강남 40대 남성 주주 수(3만161명)과는 5000명 넘게 차이가 났다.

다만 2019년 말 들어서는 수원 40대 남성 주주 수는 2만6126명으로, 강남 40대 남성(341명)과 격차를 좁히기 시작하다 지난해에는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지난해 늘어난 수원 40대 남성의 투자자는 8337명(31.9%)에 달했다. 반면 강남은 4146명(13.8%) 증가하는 데 그쳤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9년 말 수원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수는 10만3709명이었다. 지난해 말에는 10만2242명으로 1467명 감소했다.

한편 수원은 40대 남성뿐만 아니라 다른 연령층도 지난해 주식 투자에 적극적이었다. 30대 남성(3만891명)과 50대 남성(2만9098명)도 각각 3만명 안팎이 투자하며 전체 6위와 7위에 올랐다. 40대 여성 투자자 수도 2만8008명에 달했다.

강남 40대 남성 4명 중 3명은 주식투자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강남 40대 남성은 4만6145명으로, 이 중 3만4463명이 주주인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 비율은 74.7%에 달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