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8일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치솟은 영향으로 혼조세로 출발했다.

오전 9시 56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8.12포인트(0.09%) 상승한 33,043.49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75포인트(0.55%) 하락한 3,952.3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7.94포인트(1.46%) 떨어진 13,327.2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 금리 동향과 실업 등 주요 경제 지표를 주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장기 저금리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누그러지는 듯했던 국채금리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 초반 한때 1.75%도 넘겼다.

전장대비 0.1%포인트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연준의 거듭된 완화적 발언에도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올해 성장률 및 물가 전망치를 올려 잡은 점도 예상보다 빠른 통화정책의 긴축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면 연준도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가 큰 폭 뛰어오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증시의 불안도 다시 심화했다.

장 초반 애플 주가가 2% 이상 하락세고, 테슬라는 3.6% 넘게 떨어졌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4만5천 명 증가한 77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 70만 명보다 많았다.

고용 시장 회복세가 다소 주춤해진 셈이다.

반면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3월 제조업지수는 51.8로 약 반세기 동안 최고치로 치솟았다.

지난 1973년 이후 최고치다.

시장 예상 22.0도 훌쩍 상회했다.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기도 했다.

3월 가격지불지수는 전월의 54.4에서 75.9로 급등했다.

이는 1980년 이후 최고치다.

기업들이 지속해서 생산 비용 상승 압박을 받는 중이라고 연은은 설명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금리의 불안정한 흐름은 지속하겠지만, 시장 전반이 크게 불안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베스코의 마이클 메튜 채권 펀드매니저는 "연준 인사들은 향후 3년간 긴축은 없을 것이란 점을 고수하려 하지만, 시장은 이에 도전하고 있다"면서도 "위험자산은 지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가 고조될 것이란 전망은 투자자들이 국채 등 안전자산이 아닌 더 높은 수익의 자산을 찾도록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19% 올랐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4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51% 하락한 62.98달러에, 브렌트유는 2.38% 내린 66.37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0% 반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