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경쟁에서 테슬라가 아닌 독일 업체들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영국 유명 펀드매니저가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영국계 헤지펀드인 랜스다운파트너스의 퍼 레칸더 매니저는 “테슬라에 대한 대체재가 많다는 사실이 점점 밝혀지고 있다”며 테슬라에 대한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레칸더는 ‘2020 인베스터 초이스 어워드’에서 에너지 분야에서 우승한 ‘스타 펀드매니저’다. 그는 “2021년은 테슬라가 아닌 전통 강자들이 약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칸더 매니저는 다임러와 폭스바겐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레칸더는 “작년에는 순수 전기차 업체들이 주목받았지만 올해는 독일차 주가가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차 업체들이 전기차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았고, 충분히 테슬라를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레칸더는 “독일 업체들은 전기차에 점점더 집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임러가 대표적이다. 지난달 다임러는 트럭 사업부를 분사하고 전기차와 럭셔리 자동차에 집중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레칸더는 다임러가 폭스바겐보다 전기차 분야에서 조금 뒤쳐졌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가가 2~3배 뛸 것이라는 전망도 밝혔다. 테슬라로 인해 높아진 전기차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이 기존 자동차주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논리다. 다임러의 현재 주가는 71.26유로(16일)지만 200유로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고 레칸더는 강조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잠재력에 비해 “터무니없는 가치(completely wrong valuation)”에 거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