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칼럼] -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
'메타버스' 시대가 오고 있고 엔비디아는 준비돼 있다

최근 IT 업계에서 가장 핫한 용어를 꼽으라면 그 중 하나는 메타버스일 것이다. 메타버스는 현실(Universe)와 초월(Meta)의 합성어로, 가상과 현실이 융합되며 만들어지는 초현실적인 세계를 의미한다. 이에 게임과 게임 개발 엔진, 플랫폼, 온라인 결제, 반도체 등 많은 유망주들이 주목 받고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엔비디아(NVDA US)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대외적으로 “메타버스가 오고 있다“고 가장 강조하는 기업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외장 GPU 전문 팹리스 기업으로, 외장 GPU 시장에서 동사 제품은 80%에 육박하는 점유율 보유하고 있다. 과거 동사는 PC 수요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고, 현재 데이터센터 수요로 추가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메타버스 시대에 동사의 수혜는 직관적이다.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 GPU 이용 사례도 증가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최신 그래픽 기술이 저사양 게임에서도 도입되기 시작하며, GPU가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게임 플랫폼 다변화로, 추후 PC 외의 하드웨어 기기에서도 GPU의 중요성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용 GPU만큼 직관적인 수혜는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메타버스가 이끌 데이터센터 증설 모멘텀도 기대해 볼 만하다.

엔비디아의 수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말하는 메타버스와 세계관의 연결은 게임을 넘어, 연구와 개발 등 ‘컴퓨팅’이 요구되는 모든 곳에 적용된다. 이에 동사는 가상 세계에서 협업하고, 실제 물리 법칙에 근거한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오픈 클라우드 플랫폼 옴니버스(Omniverse)를 제공한다. 마치 유니티소프트웨어와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쉽다. 하지만 이는 엔비디아 GPU로만 구동 가능하다. 즉, 과거 데이터센터와 자율주행 시장 생태계를 선점했던 것과 같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동사 하드웨어에 대한 종속 효과를 더하는 요소인 것이다.

엔비디아 주식은 현재 12개월 예상 PER 38배 수준에 거래 중이다. 단기간 증시 변동성 확대, 암(Arm) 인수 관련 노이즈에 인한 조정은 예상되나, 주가 상승 여력 또한 존재하고 있다. 현재 컨센서스가 보수적인 수준에 형성되어 있어, 이익 전망치가 계속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의 변화를 가정하지 않아도, 이익이 증가한다면 추가 상승 여력은 발생하기 마련이다. 지금도 PC 수요가 긍정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데이터센터 GPU 판매량은 사이클 보다는 응용처 확대 (새로운 수요)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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