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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연속 국내 증시 점유율 1위
개인투자자 증시 대거 유입
신규계좌 333만개…389% 폭증
작년 순이익 7034억원 '업계 3위'

해외 증시 투자자도 급증
 허문찬기자 sweat@hankyung.com

허문찬기자 sweat@hankyung.com

‘리테일 강자’ 키움증권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7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내며 미래에셋대우(8183억원), 한국투자증권(7083억원)에 이은 순이익 기준 3위 증권사에 올랐다.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9690억원을 내 창사 20년 만에 ‘영업이익 1조클럽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키움증권은 국내주식뿐만 아니라 해외주식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온라인 자산관리로도 서비스 영역을 넓혀 ‘아시아 대표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동학개미 덕에 사상 최대 실적
2000년 ‘지점 없는 온라인 증권사’로 출발한 키움증권은 16년 연속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대표 증권사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말 기준 개인투자자 시장 점유율은 30%다.

한때 리테일부문 중심의 수익구조에 대한 우려도 존재했지만, 지난해 키움의 호실적은 그간 리테일 부문에서 쌓아온 내공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확대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대거 발을 들였다. 작년 한 해 키움에서 새로 개설된 계좌만 333만 개다. 전년(68만 개) 대비 389.6% 폭증했다. 그중 30대 이하가 56.7%를 차지하면서 장기적인 고객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를 통한 순영업수익은 37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90.6% 증가했고 리테일부문 전체 순영업수익도 115.8% 늘어난 7206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금융(IB)·투자운용·홀세일 부문 실적도 고루 개선됐다. IB부문은 코로나19로 영업환경이 악화됐지만 작년보다 34% 증가한 1716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다. 회사채 인수주선, 부동산 금융의 견조한 실적 덕분이었다. 다양한 대체투자 자산을 인수하고 성공적인 자산매각을 통해 IB부문 내에서도 수익 기반을 다변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채권발행시장(DCM) 부문은 2018년 리그테이블 10위권 안으로 진입한 뒤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홀세일 부문은 법인을 상대로 한 주식·채권중개 외에도 장외파생부문의 성과를 바탕으로 순영업수익이 71.5% 증가한 1021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운용부문도 86.1% 증가한 1081억원의 순영업수익을 냈다. 위험관리를 위해 중위험·중수익 자산 비중을 확대한 결과다.

키움증권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 대비 94% 증가한 7034억원이다. 순이익 기준으로 2019년 6위에서 작년에는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등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해외주식 투자열풍 따라 투자자 공략
‘삼천피(코스피 3000포인트)’ 시대 개막과 함께 키움증권의 성장은 계속되고 있다. 연초 코스피지수가 3200포인트를 뚫자 키움증권의 국내주식 하루 약정금액은 1월 11일 28조8000억원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계좌 개설도 활발하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하루평균 약 4만 개 계좌가 새로 개설되더니 8일에는 5만 개를 넘겼다. 하루 약정금액이 최고치를 기록한 11일에는 하루에만 6만4915개 계좌가 새로 생겼다. 이달 들어선 15일까지 키움증권에서 174만 개 계좌가 새로 생겼다. 작년 한 해 동안 개설된 계좌의 절반가량을 두 달반 만에 채운 셈이다.

해외투자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해외주식 월 약정금액도 매월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작년 12월 9조1000억원에서 올 1월 14조1000억원, 지난달에는 1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해외주식 거래 계좌 수도 44만 개에 달한다. 키움증권 해외주식투자 시장 점유율은 24.9%다.

투자 열기를 반영해 키움증권은 해외파생상품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이달부터는 미국주식 프리마켓 시간을 한국시간 기준 오후 6시로 앞당기면서 투자자들이 오후 6시부터 11시30분까지 5시간반 동안 장전거래를 할 수 있게 했다.

해외주식 정보 제공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부터 업계 최초로 미국 리서치 전문회사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한국어로 번역해 고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미국주식 시세도 기존의 15분 지연시세 대신 실시간 제공으로 바꿨다. 미국 나스닥 산하 4개 거래소에서 취합한 실시간 체결정보를 무료로 제공한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주식 투자정보 제공업체 유에스스탁의 장우석 본부장을 해외주식 홍보대사로 임명해 유튜브에 해외주식 투자전략 관련 영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온라인 자산관리 플랫폼으로 진화
키움증권은 향후 자산관리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식거래 시장이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한 것처럼 자산관리 영역에서도 온라인 시대가 올 것이란 판단에서다. 리테일시장 점유율 40%, 자산관리시장 점유율 10% 달성이 목표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자산관리 앱을 상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객의 투자 성향을 분석하고 고객의 생애주기에 맞춰 금융자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이현 키움증권 사장은 “국내 최대 주식 매매 중심 플랫폼 회사에서 아시아 대표 금융투자 플랫폼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고액자산가들의 전유물로만 취급받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대중적인 영역으로 끌어들여 최고의 자산관리 금융회사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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