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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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청약에서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하고서 상한가로 치솟는 이른바 '따상'을 기록할 지 관심이 모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30분부터 9시까지 호가를 접수,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정해진다.

공모가가 6만5000원인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초가는 5만8500원∼13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시초가가 13만원으로 정해지고 상한가로 직행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18일 최고 16만9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

이렇게 '따상'에 성공할 경우,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4조9000억여원에서 12조9000억여원으로 급증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을 기록한 만큼 '따상'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게 시장의 예상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선 1275.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일반투자자 청약에선 약 63조6000억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청약 경쟁률은 335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카카오게임즈(58조5543억원)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58조4237억원)의 수준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들은 지난해 따상으로 증시에 입성한 후 SK바이오팜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카카오게임즈도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갔다.

특히, SK바이오팜은 상장일 유통 가능한 주식이 적은 편인 만큼,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시한 증권발행실적보고서를 보면 기관 배정 물량 중 85.26%에 해당하는 1076만2090주가 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에 이르는 의무보유 확약을 맺었다. 기존의 다른 대어급 공모주와 비교하면 빅히트(78.37%), 카카오게임즈(72.57%), SK바이오팜(52.25%) 보다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높은 수준이다.

상장 직후 유통이 제한되는 주식은 기관 의무보유 확약 물량을 비롯해 최대주주 SK케미칼이 보유한 5235만주, 우리사주조합 배정 물량 449만400주 등 총 6760만2490주다.

이는 SK바이오사이언스 총 발행주식 7650만주의 88.37%에 달한다. 즉 상장일에 유통 가능한 주식은 889만7천510주로 발행 주식의 11.63% 정도다.

상장 당일 유통 가능한 주식 비율도 SK바이오팜(13.06%), 카카오게임즈(20.51%), 빅히트(19.79%)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