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씨젠 주가 새국면 맞나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진단키트 업체 씨젠 주가가 새 국면을 맞이할지 주목된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이달 14일 기준 1억2000만명을 넘었다. 세계 각지에서 변이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따라 여러 유전자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씨젠의 실시간 다중진단 기술이 증권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씨젠 주가는 지난 16일 전장 대비 900원(0.69%) 오른 13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올해 초(18만3800원) 보다 28% 하락한 수치다. 씨젠의 주가는 널뛰기를 하고 있다. 실적 발표 전 18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13만원을 밑돌았다. 그러다가 이달 10일 들어 13만원을 뚫고 올라섰다.

지난 4분기 씨젠은 매출액 4417억원, 영업이익 25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1208%, 4966%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에 못미치며 외국인과 기관의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씨젠의 투자자별 거래실적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2월18일부터 이날까지 각각 245억원, 74억원가량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294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씨젠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 바이러스 확인이 가능한 진단키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10개 유전자를 한 개 튜브로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이다. 씨젠에 따르면 '올플렉스 SARS-CoV-2 마스터 어세이(Allplex SARS-CoV-2 Master Assay)'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뿐만 아니라 다수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를 검출 및 구분할 수 있다. 자체 특허 기술과 노하우가 적용돼 변이 바이러스를 높은 정확도로 판별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씨젠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의 경우 변이 종류가 다양하고 그 전파 속도가 빠르다"며 "기존에 알려진 영국발 변이나 남아공발 변이뿐 만 아니라 또 다른 유형의 변이 바이러스 발생 여부도 알 수 있는 것이 제품 특징"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해외를 중심으로 변이 바이러스 전염 우려가 커진 만큼 씨젠이 새로 개발한 진단키트의 수출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에 따라 저점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왔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을 중심으로 또 다시 코로나19 바이러스 재유행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며 "확진자 수 증가 원인은 전파력이 더 빠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 연구원은 "올해 씨젠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4% 증가가 예상된다"며 "저점 매수를 고려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진단키트 수요 역시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씨젠은 올해도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지만 백신 개발에 따른 진단키트 수요 감소 우려도 존재한다"라고 진단했다.

김태동 한경닷컴 기자 n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