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장주, 금리 상승기에도 안전"…BMO 투자전략가 조언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배당성장주는 금리 상승기에도 시장을 앞서는 주가 상승세를 보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BMO의 브라이언 벨스키 최고투자전략가는 최근 고객 메모에서 "역사적으로 보면 지속적으로 배당을 확대해온 배당성장주들은 금리가 상승하는 시기에도 시장 전반뿐 아니라 다른 배당주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2일 52주 최고치인 연 1.64%까지 치솟으면서 뉴욕 증시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올해 연 1.0% 아래에서 출발한 10년물 금리는 석달도 안돼 6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일부에선 채권 금리가 오르면 배당의 상대적 매력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벨스키 전략가는 "배당 성장에 촛점을 맞춘 투자전략은 장기적으로 매력적 수익율을 올려왔으며 금리 상승기에도 마찬가지"라며 "배당을 확대하는 주식은 증시하락기에 투자자들의 손실을 줄여주고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에는 상승세에 동참해왔다"고 설명했다.

BMO는 또 배당성장주는 일반적으로 경기가 개선될 때 수혜를 보는 경기민감주가 대부분이어서 최근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을 기대하고 수혜주에 투자하는 전략)에도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벨스키 전략가는 "배당성장주의 주기적 속성과 주가 안정성, 매력적인 품질을 고려해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일부분을 배당성장주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

BMO는 지난 5년 동안 배당금 삭감이 없었던 주식 가운데 1년 배당성장률 및 배당수익률이 S&P 500 평균에 비해 높은 주식을 골라냈다. 암젠(AMGN), 타이슨푸드(TSN), 몬델레즈(MDLZ) 로버트 하프(RHI), FMC코프(FMC), PPG(PPG) 등이 꼽혔다.
"배당성장주, 금리 상승기에도 안전"…BMO 투자전략가 조언
식품회사인 몬델레즈는 2013년부터 매년 최소 한 번 주당배당금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타이슨푸드는 배당금이 2016년부터 200% 증가했다. 두 주식 모두 배당수익률이 2%를 넘는다.

생명공학회사인 암젠은 실적 개선과 배당 확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종목이다. 배당수익률이 3.1%에 달하는 이 회사는 이달 초 다음 배당금을 16센트 증가한 주당 1.76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배당금 확대 추세는 지난 10년간 지속되어 왔다.

2021년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주식은 컨설팅회사 로버트 하프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 종목은 최근 3개월도 안되는 기간에 25.5% 상승했다. 그래도 배당수익률은 1.9%에 달한다.

소재주인 PPG와 FMC의 경우 올들어 주가가 주춤하다. PPG는 0.8%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농업회사인 FMC는 4.2% 하락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