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게임스톱 매장 앞에 긴 줄이 생겼다. 한경DB
작년 11월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미국 뉴욕 맨해튼의 게임스톱 매장 앞에 긴 줄이 생겼다. 한경DB
세계 최대 게임용품 유통업체인 게임스톱의 주가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40% 넘게 급등했다. 온라인 사업으로의 전환 추진이 기폭제가 됐다지만 단기 차익을 노린 투기성 매수세가 또 유입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게임스톱 주가는 전날 대비 41.21% 뛴 주당 194.50달러로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전날 시간외 거래는 물론 이날 개장 전 거래 때부터 10% 넘게 뛰었다. 새로운 변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전략위원회를 설립한다고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려동물 용품업체 츄이의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캐피탈 RC벤처스를 이끄는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헨이 이 위원회 의장을 맡기로 했다. 게임스톱은 최고기술책임자(CIO)를 선임하고 임원 2명을 별도 채용해 전자상거래 부문 등을 전담시킬 계획이다.
게임스톱 주가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40% 넘게 폭등했다.
게임스톱 주가가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40% 넘게 폭등했다.
게임스톱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에 5500여 곳의 소매점을 두고 있는 오프라인 위주의 회사다. 올 들어 공매도 세력에 반기를 든 개인 투자자들이 매집 대상으로 선언하면서 주당 20달러 선에서 거래됐던 주가가 한때 483달러까지 폭등했다.

최근의 게임스톱 주가 흐름 역시 정상적이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기 세력이 주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웨드부시증권의 마이클 패처 애널리스트는 “게임스톱과 관련해 진짜 새로운 뉴스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06.14포인트(0.97%) 오른 31,802.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59포인트(0.54%) 하락한 3,821.35, 나스닥 지수는 310.99포인트(2.41%) 급락한 12,609.16으로 각각 마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