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에너지·알스톰…모건스탠리가 뽑은 수소株 '투톱'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녹색 수소’ 종목 두 개를 선정했다. 기술 성장 초기 단계에 발생하는 과대 포장 논란을 이길 수 있는 종목이다.

녹색 수소는 최근 투자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이 ‘탄소 제로’ 시대로의 전환기에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이들 종목이 과대 평가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펀더멘털을 무시하고 예상보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는 지금의 행태는 위험하다는 의미다.

이런 관점에서 모건스탠리는 장기적인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 두 종목을 추천했다. 양성자 교환막(PEM)을 생산하는 지멘스에너지와 수소 연료전지 열차를 만드는 알스톰이다.

PEM은 열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수소와 산소 가스를 직접 연소시키지 않고, 전기 에너지를 가해 수소와 산소가 전자 화학 반응을 통해 얻은 화학 에너지를 변형하는 발전 장치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당시 삽을 판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는 장비 회사를 찾아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멘스에너지는 지난해 지멘스에서 분사해 상장한 회사다. 모건스탠리는 이 회사가 새로운 에너지 전환기에 ‘희소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PEM 기술도 이미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 회사가 연구개발(R&D)에 상당 부분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가는 30% 이상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봤다.

유럽 철도 회사 알스톰은 “철도 회사 중 유일하게 수소열차를 상용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9월 알스톰은 스팀과 물만을 배출하는 열차를 오스트리아에서 시험 운행했다.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수소열차를 수주했고, 네덜란드에서도 평가를 통과했다.

알스톰은 캐나다 열차 제조 업체 봄바디어 트랜스포테이션을 인수하면서 앞으로 약 160억유로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 될 준비를 마쳤다. 모건스탠리는 알스톰의 주가 상승 여력이 40% 있다고 평가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