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위원들 '블랙아웃'
18일까지 증시 구두개입 못해
금리상승 지속땐 증시충격 우려

실적 전망치 오르는 주식은
한국조선해양·에쓰오일 주목
서진시스템·롯데지주 전망 개선
코스피지수가 3000선이 깨진 뒤 다음날 바로 회복하는 흐름을 보인 것은 올해만 세 번째다. 5일에도 코스피지수는 장중 2982까지 빠졌다가 3000선을 지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가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전날 미국 증시의 주가 하락이 미국 중앙은행(Fed)도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앞으로도 낙관하기 쉽지 않다. Fed는 6일 보스턴연방은행 총재의 발언을 마지막으로 ‘블랙아웃’에 들어간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18일까지 Fed 위원들은 발언할 수 없다. 주식시장에 구두 개입할 수 없다는 얘기다.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증시가 충격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충격장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치솟는 시장금리
예측불가 '깜깜이 증시'…"믿을 건 실적뿐"

5일 코스피지수는 0.57% 내린 3026.26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이다. 이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되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인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금리 상승에 대한 특별한 의지가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1.54%까지 치솟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시장금리 안정화인데 파월 의장의 연설 외에는 금리 상승을 진정시킬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18일 FOMC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투자심리가 나아지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는 수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이다. 증권사들은 공격적 투자를 지양하고 안전한 종목 위주로 접근하라고 강조했다.
실적주 위주 접근
실적 전망치가 올라가는 종목은 하락장에서도 방어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정장에서 실적이 내려가는 종목은 급락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이익이 높아지는 업종을 선택해야 그나마 수익을 방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가 높아지는 업종으로 운송, 은행, 증권을 꼽았다. 개별 종목으로는 한국조선해양과 에쓰오일을 추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1주일간 실적 추정치가 오른 종목을 소개했다. 2월 26일과 3월 5일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조사한 결과 10개 종목의 예상치가 크게 올랐다. CJ CGV는 1주일 전 영업손실이 580억원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달 5일에는 예상 영업손실이 87억원으로 줄었다. 실적 추정치가 올라가는 것은 그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서진시스템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1주일 전 606억원에서 현재 791억원으로 30% 이상 늘었다. 롯데지주는 같은 기간 2800억원에서 3007억원, 인터플렉스는 261억원에서 310억원으로 조정됐다. 삼표시멘트, 아모텍, 테스, 한화손해보험도 실적 전망치가 빠르게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리서치센터 톱픽으로 카카오, 삼성전자, 포스코, LG생활건강, 현대글로비스를 추천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장세는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SK증권은 디스플레이, 운송, 철강, 화학, 정보기술(IT) 가전, 반도체가 실적 전망치가 올라가면서 금리 상승의 영향을 덜 받는 종목이라고 소개했다.
“중장기로는 성장주”
중장기로 접근하는 투자자에게는 성장주를 추천하는 전문가도 많다.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이지만 성장주가 주도주 지위를 잃지 않았다는 분석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추천 업종으로 인터넷, 2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반도체, 자동차를 꼽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도주가 바뀌면서 상승 추세가 지속되는 경우는 없다”며 “코스피지수가 2800선까지 하락한다면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효석 SK증권 투자전략팀장도 중장기 전략으로 주식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단기적으로 조정받더라도 지금의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종 중에서는 바이오, 인터넷, 그린(신재생에너지), 반도체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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