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까지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는 피터 린치, 워렌버핏 등 ‘월가의 전설’들과 비견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에 없었던 투자 스타일을 도입해 막대한 돈을 끌어모았기 때문이다. 최근 이러한 평판에 금이가고 있다. 성장주 약세가 장기화하면서 대표펀드 수익률이 한달만에 20% 떨어졌다. 하지만 혁신주가 아직도 저렴하다는 게 우드의 생각이다.

4일(현지시간) 기준 캐시우드 대표펀드인 아크이노베이션(ARKK)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한달 20.8% 하락했다. 연초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4.95%)로 돌아섰다. ARKQ(로보틱스) ARKG(유전공학) 등 다른 아크인베스트 펀드도 한달간 16~22% 떨어졌다. 이는 지수의 낙폭을 2~3배 상회한다. 한달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8.17% 떨어졌다.

아크인베스트는 혁신주 가운데서도 성장주를 주로 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매출이 나지 않는 종목들이 많다. 이런 종목은 금리 상승기에 직격탄을 받는다. 현재의 실적보다 먼 미래의 기대를 반영한 성장주는 금리가 상승하면 할인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편입 상위종목 대부분이 떨어졌다. 편입비중 1위(6.89%)는 최근 한달 주가가 27.1% 떨어졌다. 비중 2위(4.74%)인 텔라닥은 31.2% 하락했다. 편입비중 3~10위 종목들도 모두 떨어졌다. 로쿠, 질로우그룹, 이그젝트사이언스의 낙폭도 15%에 달했다.

하지만 캐시우드는 혁신주에서 여전히 기회가 있다는 입장이다. 캐시우드는 3일 한 온라인 회의에서 “테슬라의 자율주행 전략에 더 확신이 커졌다”고 말했다. 스트리밍 중계업체 로쿠와 화상회의 플랫폼 줌은 아직도 저평가됐다고 강조했다. 아크인베스트 전체 펀드에서 로쿠는 편입비중 4위(3.05%), 줌은 편입비중 15위(1.59%)를 기록하고 있다.

아크인베스트는 최근 하락장에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특히 알파벳,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를 팔고 중소형 성장주를 늘리고 있다. 4일 하루동안 아크인베스트는 아마존을 892만7761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애플도 368만5870억원어치 팔았다. ARKQ(로보틱스) 펀드 내에서 두 종목의 보유 주식수는 48%, 46% 감소했다.

넷플릭스도 1929만770달러 순매도했다. 뉴욕거래소에 상장된 TSMC(티커 TSM)의 5250만7579달러어치 팔았다. 이에 따라 대표펀드인 ARKK 내에서 주식수가 88.1% 감소했다. 이밖에 텐센트, 페이스북, 노바티스제약, 닌텐도를 팔아치웠다.

이 돈으로 스퀘어, 로쿠, 쇼피파이 등을 사들였다. 쇼피파이는 이날 4536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ARKK와 ARKF(핀테크 펀드) 내에서 주식수가 각 5.01%, 5.97% 늘었다. 질로우그룹 주식도 4672만2064달러어치 순매수했다. 비중이 크게 늘어난 종목은 버클리라이츠(BLI), 스킬즈(SKLZ), 원라이프헬스케어(ONEM), 뷰직스(VUZI) 등으로 나타났다.

캐시우드는 성장하는 플랫폼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4일에만 4531만6023달러어치를 사들인 버클리라이츠는 2011년에 설립된 바이오 플랫폼 업체다. 이날 보유주식을 50%이상 늘린 스킬즈는 모바일 게임 플랫폼이다. 스킬즈는 올해 주가가 55.6% 올랐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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