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1%대로 하락
원·달러 환율, 5원대 급등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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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미 국채금리가 재차 발작(탠트럼)을 일으킨 영향으로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3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위험자산인 원·달러 환율 역시 급등(원화 가치 약세)하고 있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15포인트(1.25%) 떨어진 3005.3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에는 2999.22까지 떨어지면서 3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5.95포인트(1.11%) 하락한 30,924.14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같은 기간 51.25포인트(1.34%) 내린 3,768.47에, 나스닥 지수는 274.28포인트(2.11%) 내린 12,723.47에 장을 마쳤다.

시장은 미 국채 금리 동향과 파월 의장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 주최 ‘잡 서밋’ 행사에서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압력이 있지만 일시적이다. 우리는 인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ed가 최근의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파월 의장은 또 최근 1.6%대까지 치솟았던 국채 금리에 대해 "눈길을 사로잡는다"라며 "자산매입은 우리의 목표가 상당히 진전할 때까지 현 수준에서 계속될 것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시장이 기대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단기 채권을 팔고 장기 채권을 사는 것), 은행 자본규제 완화 연장 등 금리 상승 억제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정책 도입 힌트를 주지 않았다. 파월의 발언 이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5%대 중반으로 급등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금리가 급등한 점은 부담”이라며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있을 리커창 총리의 발언에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 상승에 정유주가 오르고 있다. 흥구 석유는 전날보다 980원(13.55%) 상승한 82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극동유화도 11% 넘게 뛰고 있다. S-Oil GS 등도 상승 중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4.16% 급등한 63.83달러에 마감했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이날 장관급 회동에서 4월 산유량을 거의 동결해서다.

반면 반도체 대표주는 하락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3500원(2.46%) 떨어진 13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도 1000원(1.21%) 내린 8만1400원을 기록 중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4% 넘게 떨어진 영향이다.

코스닥지수도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9.72포인트(1.05%) 내린 916.26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급등(원화 가치 약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오른 1130.3원을 기록 중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가 다시 1.5%를 넘어섰는데 실망을 준 파월 의장의 연설과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금리를 밀어올렸다"며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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