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업체인 아마존이 4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주당 3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기술주 동반 급락 여파다.

이날 아마존 주가는 전날보다 0.91% 하락한 주당 2,977.57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 주가가 3000달러를 밑돈 것은 작년 9월 23일(2999.86달러)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아마존 주가가 속수무책으로 떨어진 건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이날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화상 컨퍼런스에서 “경제 재개 후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있을 수 있지만 인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 국채 금리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수익률 곡선 통제(YCC·목표 금리를 초과 상승하는 장기 국채의 무제한 매입)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단기 채권을 매도하고 장기 채권을 매입) 도입을 시사할 것이란 시장 기대를 일축했다.
아마존 주가가 4일(현지시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주당 30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아마존 주가가 4일(현지시간) 5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주당 300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애플 (-1.58%) 마이크로소프트(-0.36%) 넷플릭스(-1.81%) 등 다른 기술주들도 이날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가시화하면 초저금리 수혜를 가장 많이 봤던 대형 기술주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 있지만 이번 주가 조정이 매수 기회라는 조언도 적지 않다.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거대한 디지털 전환 흐름이 여전히 시작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기술주가 앞으로 최소 25%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