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자동화는 한국에서는 이미 해묵은 주제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의 로봇침투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19년 한국의 로봇침투율은 제조업 노동자 1000명당 85대 정도로 가장 높다. 일본과 독일은 35대 수준, 중국은 20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로봇침투율이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산업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10년 전만 해도 한국의 로봇침투율은 독일, 일본과 비슷한 노동자 1000명당 30여 대 수준이었다. 지난 10년간 독일과 일본은 자동차나 기계산업 위주로 기존 시장을 수성했다면, 한국은 반도체와 전자부품 등 전기전자산업 위주로 눈부신 발전을 일궈냈다. 전기전자산업은 자동차와 기계산업보다 로봇 등 기계설비의 노동 대체가 큰 산업이다.

최근 중국 주식시장에선 공장자동화 관련 로봇이나 로봇에 이용되는 부품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로봇침투율이 한국 일본에 비해 굉장히 낮은 가운데 인건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공장자동화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중국의 로봇 생산량은 전년보다 19.1% 성장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적어진 하반기로 갈수록 생산량이 늘어 12월에는 한 해 전보다 3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년간 중국 공장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투자에 보수적이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미 수출에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중국 이외의 지역으로 생산기지를 옮겨야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 가속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따른 미·중 관계 개선 기대, 전기전자산업의 자국화 움직임 등은 로봇 수요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봇을 생산하는 Estun(002747 CH), 로봇용 부품을 생산하는 Inovance(300124 CH), Leader(688017 CH) 등이 대표적인 회사들이다.

또한 레이저소스를 생산하는 Raycus (300747 CH), 전동식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Jiecang(603583 CH) 등도 주목받고 있다. 대만의 Airtac(1590 TT) 또한 중국시장에 유압식 액추에이터를 납품하는 회사다. 이들은 자동차, 전자, 기계, 소비재 등 다양한 산업에 자동화 기기를 납품하고 회사다.

중국에서도 한국의 지난 10년과 비슷하게 전기전자산업에 대한 설비투자가 다른 산업보다 클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로 홍콩의 ASM Pacific(522 HK)은 최근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후공정 라인에서의 가파른 주문 증가를 발표했고, 대만의 크로마(2360 TT) 또한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는 SLT(System-level Testing) 장비의 수요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中 공장자동화·로봇부품 기업을 주목하라
중국의 반도체 관련 장비회사로는 증착장비를 공급하는 Naura(002371 CH)와 식각장비를 공급하는 AMEC(688012 CH) 등이 대표적이다.

우건 < JK캐피털 매니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