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소재 미 중앙은행(Fed)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미국 워싱턴DC 소재 미 중앙은행(Fed) 본부 건물. /사진=로이터

지난주 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미국 증시를 뒤흔들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현재의 금리 수준이 주식 시장에 타격을 끼칠만큼 높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 예상보다 물가가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놓았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장중 1.5%를 돌파했던 지난 26일(현지시각)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기간 중에 보지 못했던 높은 수치였다. 이번 주 들어 10년 국채 금리가 1.426%로 떨어지며 상승세가 잠잠해졌지만, 여전히 시장은 금리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코로나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업의 대출을 지원하고자 금리를 낮게 유지했지만, 이제 주식 투자자들은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공포에 휩싸여 있다.

앤드류 가스와이트 크레디트 스위스 애널리스트는 26일 보고서를 통해 "시장이 이토록 채권 금리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상승 속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금리 수준 자체는 1.5%를 밑돌아 과거 평균보다 훨씬 낮다. 하지만 올해 초 0.93%로 출발한 점을 고려하면 금리는 급격히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 "올해 미국 GDP 성장률 7~8% 달할 수도"

Fed 이사회 관계자들은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는 금리를 낮게 유지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요동치는 상황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2%에 달하지 않는 이상 우려할 이유는 없다고 내다봤다.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2%) 수준은 돼야 주식 시장에 타격이 발생한다는 전망이다. 이어 “보통 금리가 130bp(1.3%p)만큼 상승하기 전까지는 시장이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스와이트는 “Fed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가 목표치인 2.8%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인플레이션을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를 돌이켜볼 때 물가상승률이 3%를 넘기 전까지는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장의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물가가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5%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정부가 계속해서 돈을 푼다면 7~8%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지금과 같은 금리 상승장에서 ‘금리 민감주’가 좋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금리가 상승하고 경제 성장이 빨라질 때 덕을 볼 수 있는 해운, 항공, 에너지 주식이다. 이어 가스와이트는 은행과 금융, 자동차 분야를 추천했다. 반면 부동산, 전기·가스·수도 등의 유틸리티 기업, 식음료와 같은 분야는 금리 상승장에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리가 낮고, 경제 성장이 더딜 때 오히려 좋은 종목이라는 의미다.

이밖에도 다국적 금융그룹인 ING(ING), 영국의 로이드은행(LLOY), 프랑스의 보험금융 그룹 악사(CS), 독일의 화학 기업 바스프(BAS), 네덜란드의 인력 컨설팅 기업 랜드스타드(RAS)를 추천했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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