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조정받던 2차전지 주가가 반등했다. 2차전지 주가를 둘러싼 일시적 악재들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저가 매수할 때라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2차전지 내 종목 선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2차전지株 반등…"2분기부터 주가 재충전 기대"
LG화학은 2일 7.22% 급등한 8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SDI(1.48%), SK이노베이션(1.73%) 등 완성 배터리 ‘삼총사’가 모두 코스피지수보다 더 올랐다.

긴 조정 이후 나타난 반등이다. LG화학은 지난 2월 한 달간 9.37% 떨어졌다. 같은 기간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각각 8.17%, 6.96% 하락했다. 포스코케미칼, SKC, 일진머티리얼즈,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소재주도 일제히 조정받았다.

조정 원인은 다양했다. 올 1분기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전 분기보다 못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의 영업비밀 침해소송과 LG화학 배터리의 화재 이슈도 주가를 짓눌렀다. 소재주는 니켈 등 주요 메탈 가격과 해상운임 급등으로 인한 수익성 훼손 우려가 컸다. 지난 2월 중순부터는 미국발(發) 금리 인상으로 대표적 성장주였던 2차전지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하지만 악재는 일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2분기부터는 전기차 판매가 다시 전 분기 대비 상승세에 진입할 전망이다. 올 1월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동기보다 59% 증가한 62만 대다. 중국이 192%, 미국이 64% 급성장했다.

주요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다만 리스크가 있는 만큼 원자재 수급 능력을 갖춘 일부 업체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소재 품질이 안정적이고 원자재 확보 능력을 갖춘 업체의 주가 반등이 더 클 것”이라며 “포스코케미칼과 에코프로비엠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과 유럽의 2차전지 수요 증가를 근거로 일진머티리얼즈를 조정 때 담아야 할 톱픽으로 꼽았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