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충격에 원·달러 환율, 15원 폭등…상승폭 11개월래 최대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7원 오른 1123.5원에 마감했다. 하루 상승폭은 작년 3월 23일(20원 상승) 이후 가장 큰 수준이며,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5일(1123.7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20.5원에 급등 출발한 뒤 상승폭을 높이며 장중 1124.4원까지 치솟았다. 간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였다.
2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1.614%까지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미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까지 더해져 인플레이션이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뉴욕 증시가 폭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휘청였다. 이날 코스피는 2.8% 급락 마감했다. 장중에는 3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가 급락 속 위험 기피심리가 커지며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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