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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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원 넘게 폭등하며 112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증시가 폭락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을 받았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27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오른 1121.9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122.7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25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주가 급락과 함께 달러화 반등을 이끌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53%로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614%까지 치솟으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금융시장이 얼어붙었던 지난해 2월 중순 수준으로 올라왔다.

금리 상승 공포에 뉴욕증시는 폭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1.75%, 2.45% 급락했다. 금리 상승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나스닥은 3.52% 폭락하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 가장 큰 하루 하락률을 기록했다.

다만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 상승에도 미 달러화 상단은 경직돼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이 계속 가파르게 오르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 연구원은 "달러화는 당분간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내면서 경기 정상화 국면과 함께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며 "이날은 위안화 환율과 증시 외국인 동향을 주목하며 111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