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5%↑…3100 눈앞

외국인 현·선물 1.5조 순매수
기관도 9800억 이상 사들여
개인은 1.9조 사상 최대 순매도

"3000 안팎에선 강하게 반등"
급격한 조정 가능성 낮아져
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25일 하루에만 국내 증시에서 현·선물을 합쳐 1조5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작년 11월 이후 최대 순매수다. 기관도 1조원가량 순매수에 나서 주가가 3100선까지 상승했다. 3000이 깨진 지 하루 만의 반등이다. 3000선이 코스피지수의 지지선이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100위 종목 가운데 팬오션(6,280 -3.68%) 한 종목을 빼고 모두 올랐다.
하루 만에 3.5% 급등
외인·기관 2조 '쌍끌이 매수'…코스피 3000 안착 재확인

이날 코스피지수는 3.5% 오른 3099.69에 마감했다. 하루 상승률로는 지난달 8일 이후 최대치다. 코스닥지수도 3.3% 오른 936.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76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선물시장에서도 3153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기관도 유가증권시장에서 9751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이날 1조938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하루 순매도 규모로 역대 최대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은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금리 상승에 대한 불안을 잠재웠기 때문이다. 그는 “물가 목표가 달성되려면 3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긴축이 3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의미다.

최근 주가를 짓누른 중국 인민은행발 긴축도 나오지 않았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회수하면서 한국 증시까지 타격을 받았다.
기술주가 상승세 주도
상승세는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삼성전자(82,600 -1.55%)가 4.02%, SK하이닉스(132,500 -4.33%)가 9.19% 올랐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를 4대 핵심 공급 품목으로 선정한 점이 호재가 됐다. 바이든의 발언이 반도체 공급 부족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네이버(380,500 -2.69%)(2.41%), 카카오(118,000 -1.26%)(2.32%), LG화학(864,000 -3.25%)(3.49%), 삼성SDI(671,000 -2.75%)(2.47%) 등도 강세를 보였다. 금리 상승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미래 이익으로 가치가 매겨지는 성장주는 금리 상승이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바이오주도 상승했다. 유럽에서 코로나19 치료제 심사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셀트리온(290,500 -3.17%)이 9.22%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833,000 -0.48%)는 3.75% 올랐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940억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30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HMM(33,050 -1.49%)(734억원), 신한지주(36,750 -2.00%)(557억원), SK텔레콤(302,000 -0.98%)(316억원)도 사들였다. 최근 열흘 동안에는 SK 관련주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7822억원), SK바이오팜(120,000 +0.84%)(7222억원), SK텔레콤(1637억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 목록에 올랐다. 포스코(554억원), 한국금융지주(538억원) 등도 사들였다.
3000에 지지선 형성
증권업계는 코스피지수가 3000선이 무너진 다음날 회복한 점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코스피지수가 3000 밑으로 내려갔다 반등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3000대에 안착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인 3300을 돌파할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3000까지 내려가면 반등을 보이며 버티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도 비슷한 의견을 밝혔다. 정용택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3000 아래로 떨어지면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단기적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우려하던 급격한 조정에 대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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