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의장 "경제 불안…유동성 지속 공급"
하락세 다우·S&P, 파월 발언 후 반등 성공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EPA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사진=EPA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입장엔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주가 급락 사태 속에서 투자자들은 파월 발언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파월은 23일(현지시간)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의 경기 회복이 불완전하다”며 “고용과 물가 상황을 보면서 당분간 현재의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Fed 의장은 반기마다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경기 상황 및 통화 정책에 대해 증언한다. 파월 의장은 24일엔 하원 증언대에 오른다.

파월은 “경기 회복이 고르지 않고, 완전한 것에서 먼 상태로 남아 있다”며 “앞으로의 경로도 매우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가계 소비와 달리 서비스 지출은 여전히 낮다며 “고용 시장 개선 속도가 둔화했다”고 강조했다.

노동 시장이 완전고용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2.0%)를 약간 상회할 때까지 현재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파월은 “최대 고용에 도달하고 인플레이션이 일정 기간 2%를 완만하게 초과하는 궤도에 오를 때까지 현행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파월은 “추가적인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유동성 공급을 위해 국채와 기관의 담보채권 매입을 현재 속도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Fed는 작년 6월부터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 왔다. 단계적인 채권매입 축소를 뜻하는 ‘테이퍼링’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란 의미다.

그는 “우리 행동이 가계와 기업,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이해한다”며 “경제를 지원하고 어려운 시기로부터의 회복이 가능한 한 견고해지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선 “환자 수가 감소하고 있고 백신 접종이 늘고 있어 올해 말에는 좀 더 정상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는 데 대한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런 파월의 발언은 종전 수 차례에 걸쳐 내놨던 것과 별 차이가 없다. 하지만 급락하던 시장을 진정시키는 데 위력을 발휘했다.

이날도 13%까지 급락했던 테슬라 주가는 파월 발언 후 반등한 뒤 2.2%만 떨어진 채 마감했다. 애플 주가 역시 6% 넘게 떨어졌다가 장 마감 땐 0.1% 하락에 그쳤다.

뉴욕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15.66포인트(0.05%) 오른 3만1537.35,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87포인트(0.13%) 상승한 3881.37, 나스닥 지수는 67.85포인트(0.50%) 하락한 1만3465.20으로 각각 마감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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