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작년 4분기에 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거뒀다. 코로나 사태로 공연 수익이 급감했지만 온라인 공연 전환 및 음반 집중 발매로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빅히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123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을 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7%, 영업이익은 1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5.57% 밑돌았지만 대체로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7963억원, 영업이익 1424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36%, 4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62억원으로 1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에도 실적이 개선된 것은 방탄소년단(BTS)의 인기 고공 행진과 빅히트의 ‘비대면 전환’ 성공이 겹친 결과다. BTS는 지난해 국내에서 싱글·정규 포함 앨범 3장을, 일본에선 정규 앨범 1장을 내는 등 앨범 출시 빈도를 예년보다 두 배 늘렸다. 유료 온라인 콘서트도 대성공을 거뒀다. 지난해 6월 ‘방방콘’은 전 세계 75만 명이, 10월 ‘맵 오브더 솔 원’은 99만3000명이 봤다.

빅히트 관계자는 “앨범 판매 호조와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며 “이달 발표한 위버스컴퍼니를 통한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부 양수, 유니버설뮤직그룹과의 파트너십 등 앞으로도 외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한 성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수영/전범진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