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는 ESG지수 활용 안해
일반 펀드와 편입종목 비슷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투자상품이 급증하고 있지만 그린워싱(green washing·위장환경주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SG 간판을 단 ‘무늬만 ESG 상품’이 제대로 걸러지지 않은 채 투자자에게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전체 국내 액티브 주식형 ESG펀드(16개)를 분석한 결과 ESG와 관련한 지수를 벤치마크(비교지수)로 삼고 있는 펀드는 3개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좋은기업ESG펀드’,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ESG펀드’, NH아문디자산운용의 ‘NH아문디100년기업그린코리아펀드’ 등이다.

벤치마크는 펀드가 성과를 비교할 때 사용하는 지표다. 펀드매니저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사용하는 일종의 펀드 가이드라인으로 쓰인다. 이 벤치마크 지수를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은 포장만 ESG로 해놨다는 얘기다. ESG 펀드가 속한 사회책임투자(SRI)펀드 순자산이 2년 새 180% 넘게 급증했지만 무늬만 ESG인 펀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ESG펀드가 투자하는 기업의 ESG 점수가 일반 펀드와 크게 다를 게 없다는 주장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ESG펀드가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기업의 평균 ESG 점수는 100점 만점에 51.7점으로, 217개 일반주식형 펀드(평균 51.5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비중이 높은 영향이다.

이런 상황에도 ESG 관련 펀드 투자는 늘고 있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 최근 6개월 새 6581억원이 빠져나갔지만 ESG를 포함한 국내 사회책임투자형 펀드로는 8533억원이 유입됐다.

전범진/박재원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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