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카카오 지분을 5% 이상 갖고 있다고 공시했다. 블랙록이 카카오 지분 보유 공시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록, 카카오 지분 5.18% 보유
블랙록 산하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스는 지난 15일 기준으로 특별관계자 13인과 함께 카카오 주식 5.18%(459만6963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19일 공시했다. 블랙록은 지난 10일까지 카카오 지분 4.96%를 갖고 있어 의무공시 대상이 아니었지만 이번엔 지분이 5%를 넘겨 공시 대상이 됐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0.60% 오른 5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권업계에서는 블랙록이 카카오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카오가 플랫폼주로서 본격적인 이익 구간에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분기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데다 모빌리티와 핀테크 등 신사업도 예상보다 빨리 안정기에 들어섰다”며 “최근 비트코인 등 새로운 산업 변화에 적극 투자하는 블랙록이 카카오에 대한 지분 확대에 나선 이유”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오는 3월 카카오 지식재산권(IP) 비즈니스의 핵심이 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출범을 앞두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하반기부터 이익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등 주요 자회사 상장도 예정돼 있다. 그룹 가치가 재평가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올 들어 카카오 주가가 29.39% 오른 배경이다.

실적 개선도 가파르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지난해 동기보다 77.6% 늘어난 1567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카카오가 7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