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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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헤지펀드 공매도 세력을 상대로 게임스톱 매수 운동을 펼친 '개미 투자자'들의 관심이 빅데이터 전문회사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로 향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이날 개미 투자자들의 주요 활동 무대인 '레딧'의 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서 게임스톱에 이어 최고 인기 종목으로 선정됐다. 게임스톱을 둘러싼 월가 헤지펀드의 공매도 논란이 미국 의회로 넘어가면서 생긴 변화라는 분석이다.

게임스톱과 팔란티어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게입스톱은 월스트리트베츠의 개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기 전까지는 월가에서 가장 낙후된 주식 중 하나로 꼽혔다. 주가 자체도 매우 낮았고, 거래량도 많지 않았다.

하지만 팔란티어는 지난해 9월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주가는 지난해 11월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지난달 27일 상장 첫날 종가 대비 310% 치솟아 최고가(39.00달러)를 찍었다. 상장 첫날부터 대박을 터뜨린 스노우플레이크 등과 달리 팔란티어 주가는 점진적으로 올랐다고 WSJ는 강조했다.

팔란티어는 정부기관과 대기업에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사업부문은 정부용 서비스인 ‘고담’과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파운드리’로 구성됐다.

고담은 테러조직 검거, 자금 세탁 방지 등에 사용된다. 오사마 빈 라덴 제거작전, 유럽 ISIS 테러사건에 투입됐고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감염 경로 추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파운드리의 고객사는 크레디트스위스, 에어버스, 피아트크라이슬러 등으로 금융기업 내부 불법거래 감시, 제품 생산 및 관리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주가 상승세를 탔던 팔란티어는 최근 6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 15일 발표한 작년 4분기(10~12월) 실적 발표에서 "올해 수익률이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다는 평가다. 아울러 19일 3억8800만주 이상의 보호예수 물량이 쏟아져나온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18일 팔란티어 주가는 직전 최고가인 38.17달러(2월9일)에서 34% 내린 25.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후 팔란티어 거래량은 연초 하루 평균 거래량의 3배를 넘어섰다.

팔란티어의 매도 주문이 쏟아졌지만 월스트리트베츠의 개미 투자자들은 이를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게임스톱과 달리 팔란티어는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아니다. 다만 팔란티어는 국가안보를 위해 사업을 하므로 언제든 논란의 중심에 설 수 있다. 팔란티어가 창업 초기부터 실리콘밸리의 '왕따'처럼 묘사된 것도 이런 특징과 무관치 않다.

팔란티어가 공매도 반대를 지지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관련이 있다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팔란티어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은 과거 머스크와 함께 페이팔을 창립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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