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코스피지수가 3100선을 기점으로 횡보하고 있다. 연기금을 필두로 한 기관의 매도세가 시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연초 유동성 장세를 주도했던 개인의 자금력도 지난달만 못하다. 시장의 향방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따라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시 대기자금·거래대금 '뚝'…유동성 장세 한계 봉착했나

18일 코스피지수는 1.5% 하락한 3086.66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 최대 하락폭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시장의 하락과 미국·한국 채권금리 상승세가 코스피지수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부담을 부각시켰다”고 설명했다.

개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2거래일 동안 4조836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 11조351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과 대비된다. 투자자예탁금 등 주요 시장 지표도 모두 지난달보다 감소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4일 74조455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투자자예탁금은 약 한 달 만에 10조원 가까이 줄어든 64조8065억원(17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개인들의 매수세가 약해지면서 전체 거래대금도 줄어들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3조8684억원으로, 지난달(32조4166억원)에 비해 1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올 들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24조32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기금은 증시가 오를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기 위해 주식을 팔고, 투신은 펀드 자금 유출로 매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이 순매수한 날은 지수가 오르고, 순매도한 날은 하락하고 있다”며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그 수혜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는 소재, 금융 섹터 등 특정 업종에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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