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줄줄이 돌발 악재에 휩싸였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부터 한파, 지진 등의 자연재해까지 덮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삼중고’에서 벗어나 있는 현대차와 기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유진투자증권은 18일 발간한 분석 보고서에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공급 차질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줄어들면서 세계 자동차 생산이 100만 대가량 지체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 포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1분기 생산량이 최대 20%까지 감소, 이로 인한 손실액이 10억~25억달러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GM 역시 같은 이유로 15억~20억달러의 영업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연재해도 자동차 생산 현장을 덮쳤다. 미국 내 기록적인 한파가 발생하면서 GM, 포드를 비롯해 도요타, 스바루, 닛산 등 많은 완성차 업체의 현지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되거나 조업시간이 단축됐다. 도요타는 일본 후쿠시마현 지진으로 인해 부품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일본 내 9개 공장, 14개 생산 라인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가동 중단을 발표하지 않은 글로벌 주요 업체는 현대차, 기아, BMW뿐”이라며 “현대차와 기아는 경쟁 차종이 조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북미 시장 점유율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신차 수요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내 중고차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현대차와 기아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날 기관 매도세에 각각 3.29% 2.64%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