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두 배 이상 성장
추가 자금 유입 힘들어"
JP모간 "비트코인 랠리 오래 못가"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5만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투자은행 JP모간이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오래 가지 못할 것이란 경고를 내놨다.

비트코인 가격은 17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5.92% 오른 5만2079.2달러를 기록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것은 테슬라와 같은 주요 기업과 금융회사들이 이를 사들이고 결제 수단으로 채택하는 등 비트코인 수요를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JP모간은 이런 기업들의 숫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간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지난해 9월 말 대비 7000억달러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관 자금 유입액은 110억달러에 그쳤다. 이런 격차는 비탄력적인 비트코인 공급, 리테일 고객과 투기적 거래자들의 수요가 맞물린 결과라고 JP모간은 분석했다.

JP모간은 “지난해 10~12월의 상승세는 실제 비트코인에 진짜 투자 자금이 흘러들어오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면 올 1월부터의 급등은 투기 자금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리테일 자금 유입에 다시 가속도가 붙지 않는 한 지금의 비트코인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 유입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변동성도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데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는 흔히 ‘디지털 금’이라고 불린다. 전통적인 금속시장의 시가총액 규모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의 잠재적 시장 가치를 설명할 수 있다는 의미다.

JP모간은 변동성을 반영해 가격을 보정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이미 금 가격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JP모간은 “현재 시세로 볼 때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이라는 측면에서 이미 금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성장했다”며 “여기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빠르게 진정되지 않는 한 현재의 가격은 지속 가능하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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