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7일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1월 소비가 예상보다 훨씬 양호했지만, 금리 상승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전 9시 43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5.60포인트(0.24%) 하락한 31,447.15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16포인트(0.49%) 내린 3,913.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97포인트(0.88%) 떨어진 13,923.53에 거래됐다.

시장은 소비 등 주요 지표와 미 국채 금리 동향, 오후에 공개될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의 연초 소비가 개인당 600달러 현급 지원 등 정부의 부양책에 힘입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는 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5.3%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소매판매는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1.2% 증가보다도 훨씬 큰 폭 늘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핵심 버팀목이다.

경제가 우려보다는 강한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주요 지수는 하지만 양호한 지표에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한 소비가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우려를 자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물가 상승 전망으로 금리가 꾸준하게 오르는 상황이다.

금리가 지속해서 오르면 고평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것이란 걱정이 적지 않다.

이날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도 시장 예상보다 큰 폭 오르면서 물가 우려를 가중했다.

노동부는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예상치 0.4% 상승보다 컸으며 2009년 12월 물가지수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 등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인플레이션이 압력에 대한 부담은 한층 가중됐다.

소비 및 물가 지표 강세로 이날 장 초반 국채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도 훌쩍 넘어섰다.

미국의 산업생산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9%(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 0.5% 증가를 넘어섰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1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연준 위원들의 물가 상황에 대한 평가에 시장이 한층 민감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연준 주요 인사들은 대체로 물가 상승이 지속하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를 최근 표한 바 있다.

이날 장 초반에는 버라이즌과 셰브런이 4% 가까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지난 4분기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으로 나타난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포지션 조정이 진행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MUFG의 데릭 할페니 시장연구 담당 대표는 "국채금리의 상승으로 일부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하고 있다"면서 "금리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다소 더 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보다 주식의 위험 대비 보상이 다소 덜 매력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이는 일부 포지션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45% 내렸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다.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25% 하락한 59.90달러에, 브렌트유는 0.17% 오른 63.46달러에 움직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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