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그룹 소속 벤처캐피털(VC)인 KTB네트워크가 올해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한다.

'VC 원조' KTB네트워크…"연내 코스닥 상장 하겠다"
KTB네트워크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공개(IPO) 추진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연내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지정 감사인을 신청한 뒤 곧바로 상장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KTB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인 KTB네트워크는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로 평가받는다. 운용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 1조1645억원에 이른다.

KTB네트워크는 지난해 순이익이 2019년 대비 136% 증가한 35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우수한 국내외 투자 포트폴리오는 KTB네트워크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KTB네트워크는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과 토스(비바리퍼블리카)에 선제적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을 냈다.

지난해에는 해외 투자기업인 미국 바이오 장비업체 버클리라이츠와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모터스가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큰 성과를 거뒀다. 투자지역 다각화를 위해 동남아시아, 인도 등 신흥 성장국가 유망 기업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전체 투자금 중 30% 정도가 해외 자산으로 이뤄져 있다.

KTB네트워크 관계자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유니콘 기업 발굴 및 투자에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신사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 등 벤처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투자 서비스로 벤처캐피털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TB네트워크는 2018년부터 IPO를 추진해 같은 해 11월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나 당시 주식시장 침체 등을 이유로 상장을 무기한 연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