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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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코스피지수가 최고 355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예상치다. 한국 산업 구조가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 미래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게 이같은 긍정적 전망의 배경이 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15일 보고서를 통해 “배당할인모형을 통해 산출한 코스피지수 적정치는 3440으로 평가된다”며 “적정 주가수익비율(PER)은 15.5배 수준”이라고 말했다. 배당할인모형은 향후 3년 간 나올 예상 배당액을 바탕으로 현재 주가지수 적정치를 추정하는 방법이다.

김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주가 지수는 한 번 상승 흐름을 타면 예상보다 더 높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에도 PER이 예상치를 웃도는 16배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PER 16배를 적용한 적정 코스피지수로 3600이 나온 것”이라며 “최근 미국 PER이 24배까지 올라간 상황이기 때문에 16배도 무리한 추정치라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산업구조의 변화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탠다. 과거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는 산업은 유틸리티, 철강, 은행 등이었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등의 업종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김 연구원은 “선진국처럼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배수가 높은 업종 중심으로 증시가 재편되는 것도 코스피지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