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란의 해외주식2.0'은 파괴적인 혁신기업의 핵심 사업모델을 분석해 인사이트를 발견합니다. 매주 월요일 한경닷컴에 연재되며, 유튜브채널 '주코노미TV'에서 영상으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
루시드모터스의 첫 전기차 루시드에어 차량 외관 / 루시드모터스 홈페이지테슬라(TSLA)가 촉발한 전기차 테마 열기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3대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오토(LI), 샤오펑(XPENG), 니오(NIO)로 옮겨 붙으면서 지난 11월 한 달에만 주가가 서너 배 급등했죠. 현재 주가는 고점에서 조정을 받은 상태이지만, 모건스탠리는 최근 올해에도 중국 전기차 3총사의 수익률을 40%로 예상한다며 테슬라를 대신할 차기 전기차 투자처로 꼽았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제2의 리오토, 샤오펑, 니오가 될 주식 찾기에 혈안이 돼 있는데요. 이런 열기가 전기차 업체들과 합병을 발표하거나 예정 중인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주 투자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SPAC은 기업인수목적회사라는 이름 그대로, 주식 공모(IPO)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인수합병(M&A)를 진행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서류상의 회사, 페이퍼 컴퍼니라고 불립니다.
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절차SPAC 주주들은 일정한 합병 비율대로 합병법인의 주주가 됩니다. 피인수 기업 입장에선 대규모 투자금을 적기에 조달하면서 빠르게 상장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SPAC 설립자들은 합병기업의 주식을 높은 가격으로 매각해 투자이익을 회수할 수 있고요.
나스닥 상장규정에 따르면 3년 내에 합병 대상 회사를 찾지 못할 경우 SPAC은 상장폐지되고 투자원금과 이자는 투자자들에게 돌려주게 됩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2년 기한이고요.
유동성이 넘치는 상황에서 전기차 테마에 빨리 올라타기 위해 전통적인 기업공개(IPO) 방식보다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는 SPAC 상장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과연 제2의 리오토, 샤오펑, 니오 주식은 어디일까요? 조만간 SPAC 상장을 앞둔 전기차 업체들의 투자포인트는 무엇인지, 최근 SPAC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흐름은 어떤지, 또 SPAC기업 투자 전략은 어떻게 짜야 하는 지를, 차례차례 살펴보겠습니다
중국계 전기차 패러데이퓨처
중국계 전기차 기업 패러데이퓨처(Faraday Future)는 1월28일 미국 나스닥거래소에 우회상장하기 위해 SPAC ‘프로퍼티솔루션’(PSAC)과 합병을 확실시하는 협약(DA•Definitive Agreement)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2분기에 상장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티커는 FF라고 합니다.
중국 지리자동차는 지난해 말 패러데이퓨처와 전기차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는데요. 패러데이퓨처에 지분 투자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패러데이퓨처는 한때 중국의 일론 머스크로 불렸던 자웨팅 러에코 창업자가 미국에 세운 전기차스타트업입니다. 2017년 전기차 첫 모델인 FF91을 발표했지만 자금난에 허덕이며 양산에 돌입하지 못했는데요. 지난해 7월 자웨팅이 미국서 개인파산을 신청하고 패러데이퓨처 지분을 모두 매각하면서 자금난은 일단락됐습니다.
패러데이퓨처의 첫 전기차 모델 FF91 / 주코노미TV 캡처화면최근 자금 수혈후 중국 현지에 파파자동차 법인을 세우면서 FF91 양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20만달러, 우리 돈으로 2억이 넘는 고급 전기차로 중국 시장에서 승산이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패러데이퓨처의 SPAC 상장으로 자웨팅이 돌아올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팽배한데요. 주가도 덩달아 뛰었습니다. 합병소식에 프라퍼티솔루션 주가는 지난달 28일 장중 70%까지 치솟았다가 18.69% 상승으로 마무리했는데요. 최고 20달러를 돌파했던 주가는 8일 현재 주가는 17.26달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프라퍼티솔루션 주주들은 합병 조건에 따라 합병회사 패러데이퓨처의 지분 6.8%만 갖게 됩니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주가 고평가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미 전기버스 1위 프로테라
미국 전기버스 1위 프로테라(Proterra)는 지난달 12일 SPAC ‘아크라이트 클린 트랜지션(ACTC)과 합병 협약(DA)을 맺었는데요. 시장에서는 프로테라가 SPAC QELL과 합병할 것이란 소문이 돌기도 했지만 아크라이트가 최종 낙점됐습니다.
올해 상반기 안에 상장 절차가 마무리될 예정이며, 티커는 PTRA입니다. 아크라이트 주주는 합병조건에 따라 합병회사 프로테라의 지분 11.6%를 갖게 됩니다.
2004년 미국 콜로라도에 설립된 프로테라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는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과 달리 이미 북미 전기트럭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1위 기업입니다. 지난해 지방정부가 거의 문을 닫다시피 한 상황에서도 9개월 동안 1억9300만달러 매출을 올렸습니다.
SPAC(CIIC)과 합병키로 한 어라이벌(Arrival)이 대형 물류회사 UPS로부터 전기트럭 수주를 받았지만 아직 인도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다임러는 프로테라의 주요 고객사이자 투자회사입니다. 프로테라는 전기버스 외에도 전기버스 전용 충전시스템과 에너지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450개 충전소를 설치했으며 최대 40개 버스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테슬라에 도전장 내민 루시드모터스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는 테슬라 수석개발자 출신인 피터 롤린스가 CEO를 맡고 있는 전기차 업체입니다.
피터 롤린스는 고급형 전기차 ‘루시드 에어’가 테슬라를 능가한다고 수차례 공언했는데요. 루시드에어는 한번 충전으로 832km(517마일)을 주행할 수 있고, 최고 시속은 322km입니다.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 됐으며 이를 위해 총 32개의 센서가 설치됐고요. 루시드 에어 가격은 기본형부터 고급형까지 8만~16만9000달러에 이릅니다. 올해 6월 정도 소비자들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루시드모터스의 첫 전기차 루시드에어 차량 외관 / 루시드모터스 홈페이지루시드 모터스는 2007년 설립된 배터리제조업체 아티에바(Atieva)가 모태입니다. 캘리포니아주에 본사가 있으면 애리조나주에 생산공장이 있습니다. 루시드모터스가 SPAC 처칠캐피털IV(CCIV)과 합병한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면서 CCIV 주가는 13일 하루 만에 18.75% 급등했는데요. 아직까지 처칠캐피털IV가 루시드 모터스와 합병하기로 했는지에 대해 공식 언급이 없습니다.
처칠캐피털IV는 시티은행 출신 마이클 클라인이 세운 회사입니다. 마이클 클라인은 사우디아라비아국부펀드가 13억달러를 루시드 모터스에 투자하도록 이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기차 충전소 줄줄이 상장
전기차 충전소 업체들도 줄줄이 SPAC을 통한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망 업체 차지포인트(ChargePoint)는 SPAC ‘스위치백 에너지 애퀴지션’(SBE)과 24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통해 상장에 나섰는데요. 2월11일 주주총회에서 합병 찬반 투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차지포인트는 전세계 11만5000개 이상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250만개로 늘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2019년 매출 1억4700만달러를 올렸습니다.
엔지(ENGIY) 자회사인 EV박스는 지난해 12월10일 SPAC ‘TPG 페이스 베네피셜 파이낸스’(TPGY)와 합병하기로 합의했는데요. 올해 1분기말 뉴욕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네덜란스 암스테르담에 기반을 둔 EV박스는 70개국에 19만개 충전소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기차 고속 충전업체 EV고는 SPAC ‘기후변화리얼임팩트 1(CLII)’와 합병을 2분기에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티커는 EVGO입니다. EV고는 2026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이 플러스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SPAC 상장에 나섰는데요. 2차전지 기술개발 업체 마이크로배스트(Microvast)는 지난달 31일 SPAC 투스칸홀딩스(THCB)와 기업가치 24억달러 규모로 합병하는 협약(DA)을 맺었습니다.
마이크로배스트는 2006년 미국 텍사스주에 본사가 있으며 중국에 생산공장이 있는 중국계 배터리 회사입니다. 배터리 셀만 만드는 게 아니라 패킹까지 해서 공급하고 있으며 긴배터리 수명이 강점입니다. 지난해 독일 브란덴부르크에 생산 공장을 건설했으며 올해부터 유럽 시장에 배터리 모듈과 팩을 생산할 예정입니다.
또 연로전지 제조 스타트업 애드번트 테크놀로지(Advent Technology)는 SPAC ‘AMCI 애퀴지션(AMCI)’과 합병 작업을 1분기내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SPAC 상장 앞둔 전기차 기업 / 주코노미TV 캡처화면
SPAC 상장 이후 주가 흐름
최근 SPAC상장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회사들은 큰 폭의 주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QS)는 폭스바겐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2024년부터 전고체 배터리 셀을 생산할 계획인데요. 한때 132달러를 돌파했던 퀀텀스케이프는 8일 현재 44.90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SPAC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한 미국 배터리업체 퀀텀스케이프 / 인베스팅닷컴 홈페이지국내에서도 많이 투자한 하이브리드 전기 상용트럭 업체 하일리온(HYLN)은 상장 전 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가 상장 이후 주가가 반토막이 났는데요. 8일 현재 주가는 15.67달러 수준입니다.
미국 전기트럭 업체 로즈타운모터스(RIDE)는 SPAC 합병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가 29.01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상장 당일(10월26일)엔 13.05달러까지 급락했다가 8일 현재 26.77달러까지 올라왔습니다.
500달러대 저렴한 차량용 라이다(Lidar)로 혁신을 일으킨 루미나테크놀로지(LAZR)는 지난해 12월4일 상장 이후 오히려 주가가 4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현재는 33.35달러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중국 지리홀딩스가 소유한 볼보자동차가 2018년 루미나 지분을 인수하면서 루미나 기술은 2022년부터 볼보의 자율주행차 플랫폼 하이웨이 파일럿에 통합될 예정입니다.
라이다업계 1위인 벨로다인(VLDR)은 지난해 9월 30달러를 돌파했다가 상장 이후 12달러대까지 하락했지만, 8일 현재 23달러 수준으로 회복했습니다. 현대모비스는 벨로다인에 600억원을 투자했는데요. 올해 레벨3 자율주행용 라이다 시스템을 양산할 방침입니다.
구독서비스용 7인승 전기차를 내년에 출시할 예정인 카누(GOEV)는 12월22일 나스닥에 상장했는데요. 한때 24.9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상장 이후 12.50달러까지 하락했다가 8일 현재 17.63달러로 올라왔습니다. 카누는 BMW와 중국계 전기차 기업 패러데이퓨처 출신 직원들이 2017년 창업한 회사입니다.
미국 자동차 부품제조사 보그워너와 협력해 상용 트럭 배터리를 공급하는 로미오파워(RMO)는 상장 이후 주가가 최고점 대비 반톡막 수준인 18달러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SPAC 합병을 통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전기차 기업의 주가추이
SPAC 단계별 투자전략
SPAC에는 생애주기가 있는데요. 크게 4가지로 나뉩니다. 상장(IPO) → 합병 대상기업에 인수의향서(LOI·Letter of Intention)를 제출하는 단계 → 대상기업과 합병을 확실시 하는 협약서(DA)를 체결하는 단계 → 주주총회에서 찬반 표결하는 단계 → 합병완료 순서로 진행됩니다.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주요 SPAC 단계 /주코노미TV 캡처화면보통 인수의향서(LOI)와 합병협약(DA) 발표 직후 주가 상승폭이 크기 때문에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이때 매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합병 직전에는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데요. 합병 일이 가까울 수록 공모가가 아니라 대상기업의 기업가치에 따라 주가 향방이 갈립니다. 유망한 기업일수록 주가가 오르고 유망한 기업이 아닐수록 주가는 하락하게 됩니다.
합병이 성공할 경우 SPAC을 주도한 회사에서는 공모가로 환불을 해줄 의무가 없어지는데요. 유망한 기업이 아니라면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때문에 공모가 10달러에 SPAC주를 샀더라도 5달러로 폭락할 수 있습니다. SPAC 투자가 무조건 바닥이 있는 안전한 투자라고 맹신해서는 안됩니다.
다음편 예고
지난해 SPAC 상장으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사기 의혹에 휩싸이면서 주가가 폭락한 수소 트럭업체 니콜라(NKLA)를 기억하실 텐데요. 미국 시장에서는 SPAC 심사가 별도로 없기 때문에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우회상장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SPAC 자체도 페이퍼컴퍼니 상태로 상장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투자 대가, 회사 창업가 같은 거물들이 설립한 SPAC에 투자하는 것이 보다 유리한 투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 시간에는 유명한 사람들이 설립한 유망한 SPAC들이 어떤 게 있는지 살펴보고, SPAC주의 보통주와 워런트 투자시 주의할 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올 초까지 급등세를 보여온 중국 증시(CSI 300지수 기준)가 한 달 째 박스권에 갖혀 주춤대고 있다.중국 정부는 알리바바, 텐센트 등 대표적 기술주에 대한 규제에 나서고 있고, 미국 정부는 뉴욕 증시에서 중국 기업의 상장 폐지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1월 말 유동성 회수 조치를 취하면서 긴축 우려도 불거졌다.UBS의 빈시(Bin Shi) 중국 주식 대표(Head of China Equities)는 중국 시장과 관련된 투자자 궁금증을 10가지 질문과 응답으로 정리했다. ① 2020년을 요약하고, 2021년을 전망한다면? 2020년은 엄청난 변화와 도전의 해였습니다. 지난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팬데믹으로 인한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야했습니다.2021년도 많은 승자와 패자를 만들어내는 변화와 도전의 해가 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중국 증시에 낙관적입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많은 좋은 기업이 있습니다.② 현금을 갖고 있다면 어떤 전략을 취해야합니까? 2020년 증시는 크게 올랐습니다. 우리는 빠르게 상승한 IT 및 의료 분야의 중소형주, 전기자동차(EV) 및 바이오 관련주 등 시장의 특정 부문의 밸류에이션에 대해 신중히 접근했습니다. 늘어난 개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시장의 일부 부분의 과열을 불렀다고 생각합니다.지난 몇 달 동안 세계적으로 백신의 진전, 미국 대선 종료 등 거시적 측면에서 긍정적 발전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몇몇 확신을 가진 아이디어에 현금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③ 중국 A주 시장은 과대 평가되어 있습니까?투자자들은 계속 투자하는 게 좋습니다. A주 시장은 전반적으로 매우 좋았고, 몇몇 업종은 더욱 성과가 좋았습니다. 전체 시장의 밸류에이션은 과거 10년 평균보다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너무 과열되지는 않았습니다.A주 시장을 보면 일부 섹터는 매우 급등했지만, 또 다른 섹터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많이 상승하지 않은 업종에서도 장기적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자금을 A주 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④ 조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미중 관계를 어떻게 전망합니까.미·중 경쟁이 빨리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비록 이런 갈등을 다루는 데 있어 바이든 행정부가 좀 더 잘 짜여진 방식으로 접근하더라도 말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와의 차이점은 대통령의 통치 철학이 다르며 스타일과 구체적 조치에 차이가 있을 것이란 겁니다.중국은 매우 빠르게 미국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중국 조치가 이어질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화웨이에 부과된 조치만큼 극단적인 건 아닐 것입니다. 그 건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의 가혹한 제재는 중국의 독자 기술 개발을 부추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거대한 시장을 잃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경쟁자를 만들게 될 것입니다.양측이 실용적으로 접근한다면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할 것입니다. ⑤ 특별히 중점을 두는 테마는 무엇입니까?장기적이며 중국 내수 중심으로 구성한 투자 전략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으로 믿습니다.중국 정부는 서비스업과 내수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소비에선 사치재(소비 재량재)와 프리미엄 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R&D) 및 기술에 대한 지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가 유리합니다.⑥ 미중 갈등이 A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약간 영향이 있었지만 그다지 많지는 않았습니다. 중국 A주 시장은 중국의 국내 투자자와 내부 유동성에 의해 주도되고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참여는 아직 비교적 적습니다.일부 특정 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은 약간의 영향을 미쳤지만 그 공백은 국내 투자자들에 의해 빠르게 채워졌습니다.⑦ 알라비바 등 중국 기업들의 홍콩 재상장 가능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알리바바, 텐센트 등)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홍콩 ADR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기업들이 계속 미국 상장을 유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미국의 대규모 자금 시장에서 혜택을 얻었고, 미국 투자자들에게도 이익이 됐기 때문입니다. 홍콩에서의 기회의 크기는 미국이 그들을 어떻게 처리할 지에 따라 다릅니다. 미 금융당국이 양국 회계기준의 차이를 인정한다면, 이들 기업은 뉴욕 증시 상장을 유지할 것이며 잠재적으로 홍콩에서 2차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ADR과 2차 상장된 홍콩 주식이 모두 거래된다면 투자자들은 둘 중에 아무 것이나 선택할 수 있을 겁니다. 시차에 관계없이 언제나 투자할 수 있게된다는 사실이 마음에 듭니다. 이상적 상황은 미국에 1차 상장, 홍콩에 2차 상장을 한 다음 투자자가 선호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잠시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홍콩으로 아예 1차 상장을 옮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홍콩의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혜택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⑧ 앤트파이낸셜의 기업공개(IPO) 중단 및 반독점법 적용은 글로벌 투자자에게 충격을 주었습니다. A주가 정말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단연코 그렇습니다. 앤트파이낸셜과 같은 하나의 사건에 신경쓸 필요는 없습니다. A주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A주 시장이 여전히 돈을 벌고 수익을 창출할 수있는 좋은 시장이라고 생각합니다.실제 독점금지법은 몇 년 전 발표되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강력한 집행 사례이며, 사람들을 더 놀라게 할 수도 있습니다.그 이유는 인터넷 플랫폼 회사들이 실제로 매우 커졌으며 그들의 전략이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독점금지 규정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⑨ 중국은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이 되겠다는 커다란 약속을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얼마나 심각하게 이 약속을 생각할까요? 이는 또 증시에서 어떤 기회를 창출할까요?중국 정부가 뭔가 말할 때는 그들이 정말로 그런 의도를 갖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탄소 중립 목표의 경우, 중국 정부는 많은 계산을 했고 과연 지킬 수 있을 지를 이미 다 확인했다고 생각합니다.중국 정부가 탄소 중립 목표에 대해 매우 진지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아마도 전기 자동차와 재생 에너지에 대한 더 많은 지원을 의미할 것입니다.⑩ 중국 IPO 동향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2020년은 IPO가 매우 활발한 해였습니다. 중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가 새로운 IPO들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많은 신생 기업들이 시장에 출현하면서 IPO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우리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런 새로 IPO를 한 많은 회사들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021년에도 많은 중국 기업들이 증시에 새로 선보일 것으로 봅니다. 이들 기업 중 다수는 사모 펀딩을 통해 사업을 발전시켜왔지만, 이제는 상장 기업이 될 만큼 성숙해졌습니다. 정리=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미국 증시가 또다시 신고가를 경신하자 버블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아직도 주식 시장에 기회를 찾고 있다. CNX리소스, 애플랙, 팔로알토네트웍스 등 6개 종목이 이번주 주목해야할 저평가 종목으로 꼽혔다. 8일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딧스위스는 팔로알토네트웍스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상향 조정했다.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사이버 보안전문 기업으로, 최근 머신러닝 기반의 보안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팔로알토네트웍스 주가는 최근 1년간 53% 상승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가 사이버 보안을 강조하면서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브래드 젤닉 크레딧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보안에 대한 투자가 재개될 것”이라며 “팔로알토네트웍스는 차세대 보안 서비스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늘어나는 보안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교통·물류 기업인 라이더시스템을 저평가 주식으로 꼽았다. 조던 알리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라이더시스템의 주가는 트럭 가격과 동조하는 경향이 있다”며 “경기 회복에 따라 트럭 주문량이 늘어나면서 이 업체의 주가도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라이더시스템의 목표가를 현 주가보다 30% 높은 87달러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2위 슈퍼마켓 체인 앨버트슨 컴퍼니를 ‘가치주 톱픽’으로 꼽았다. 온라인 쇼핑 부문과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가 고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 보험사인 애플랙을 추천했다. 코로나19가 회복될 경우 회복이 가장 빠를 보험주식이 애플랙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의견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천연가스 업체 CNX리소스, 인슐린 펌프 제조사 텐덤 다이어비츠 케어도 증권사들의 추천을 받았다.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코로나 팬데믹의 수혜주로 꼽히는 펠로톤이 펜데믹이 끝난 뒤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신 보급 확대로 올 여름께 미국의 봉쇄가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펠로톤은 여전히 8~10주에 달하는 운동기구 배송 대기시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월스리트저널(WSJ)은 지난 5일 "펠로톤이 시간과 값비싼 경쟁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 종료가 회사가치를 바꿀 수 있기 때문에 펠로톤측이 바이크 배달을 앞당기려고 항공배송 등에 1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지만 병목현상을 해소하기가 쉽지않다는 것이다.펠로톤은 지난 4일 뛰어난 분기 실적(10~12월)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보다 128% 증가한 10억6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해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억 달러를 넘었다.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167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기기 구매 없이 가상 운동 프로그램만 보는 디지털 구독자도 472% 증가한 62만5000명에 달했다. 모든 누적 구독자는 총 440만명 이상에 달한다.WSJ은 이런 실적은 실제 얻을 수 있었던 것보다 다소 뒤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펠로톤은 운동기구가 고객에게 배송될 때까지 수익을 인식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펠로톤의 스핀바이크나 트레드밀 등 운동기구를 주문하면 8~10주를 대기해야한다.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측이 생산량을 대폭 늘렸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그렇다.WSJ은 "펠로톤의 긴 대기시간이 고객들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며 "노틸러스, 노르딕트랙 등 커넥티드 바이크 사업을 열심히 하는 다른 대안들도 있다"고 보도했다.WSJ은 지난 분기 고객 예치금 및 이연된 수익의 급격한 둔화가 고객 수요 둔화 조짐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펠로톤의 주가는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5일 5.86% 하락했다. 펠로톤측은 "고객들은 지연 지불 옵션 선택이 늘어 예치금 수준이 크게 줄었다. 고객 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펠로톤은 대기 시간 감축을 위해 향후 6개월간 항공 등 물류 및 배송 개선에 1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트레드밀 모델 출시를 4월에서 5월 말로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펠로톤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운동기구 생산업체 프레코를 4억2000만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제조능력을 높여 늘어난 수요를 감당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WSJ은 "프레코의 노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는 올해 말부터 펠로톤 운동기구들이 생산될 것"이라며 "그 때까지 수요 충족은 또 다른 질문"이라고 설명했다.펠로톤 수요 급증은 상당 부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에 기인한다. 집에 갇힌 수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운동하기 위해 펠로톤을 주문한 것이다. WJS은 "코로나 백신의 출시는 결국 헬스장 재개로 이어질 것이며 펠로톤의 회사 가치 일부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WSJ은 "펠로톤의 스핀바이크를 2000달러 이상 주고 사는 고객들이 금세 이탈할 것 같지는 않지만 (봉쇄가 끝나면) 여러 옵션을 갖게될 사람들은 두 달 이상 펠로톤 바이크를 기다리고 있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