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이 3년 만에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초저금리의 영향이다. 이에 비해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실적배당형 연금의 수익률은 사상 처음 연 10%를 넘어섰다.

7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약 255조5000억원에 달했다. 전년(221조2000억원) 대비 15.51%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은 전년 2.25%에서 2.58%로 높아졌다. 10명 중 8명이 가입한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전년 1.77%에서 1.68%로 낮아졌다. 수익률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제로(0) 금리 여파란 분석이다. 퇴직연금을 주식 등에 투자하는 실적배당형의 수익률은 처음으로 연 10%를 넘어서며 10.67%를 기록했다.

초라한 수익률에 실망한 직장인들은 방치했던 연금계좌를 증권사로 대거 옮겨 직접 투자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서만 보험사와 은행을 떠나 국내 4대 증권사로 이동한 연금계좌는 1만765개에 달했다. 이동한 자금은 2876억원이었다.

박재원/전범진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