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이후 잠잠하던 네이버 주가가 이달 들어 급등하고 있다.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분 인수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웹툰, 엔터테인먼트,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점이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웹툰·미디어 전방위 확장…네이버, 사상 최고가 기록
네이버는 2일 4.17% 상승한 3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7만3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표적 비대면 수혜주로 작년 상반기 내내 급등한 주가는 9월 이후 조정을 거쳤지만 올 들어 23.93% 오르며 반등하고 있다.

네이버가 플랫폼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에 투자자들은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웹툰·웹소설 부문에서는 북미 웹툰 플랫폼 왓패드 인수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키울 계획이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웹툰과 웹소설 시장의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플랫폼 회사와 콘텐츠 공급자(CP)의 몸값이 높아진 것이 주가 상승의 이유”라고 해석했다. 커머스 분야에서도 지난해 CJ대한통운에 이어 신세계그룹 등 다른 사업자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디어 콘텐츠 부문은 빅히트의 팬 플랫폼인 ‘위버스’를 운영하는 비엔엑스 지분을 취득한 것이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사업은 플랫폼에 체류하는 사람 수와 플랫폼 충성도가 핵심”이라며 “수천만 명의 팬덤을 몰고다니는 아티스트를 활용해 본격적으로 글로벌 팬덤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업계는 네이버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21개 증권사 중 19곳이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추산한 네이버의 목표주가는 평균 44만3750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20% 이상 높다. 네이버의 올해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6.5% 증가한 1조4153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